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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금개구리 보존' 놓고 공청회서 공방

"도시 주인인 우리가 싫다는 데 왜 밀고 나가나" 주민들
"논을 잘 꾸며 세계적인 '미래형 공원'으로…" 행복청·LH
금개구리 발견으로 1년 허비한 사업,준공 다시 늦어질 수도

  • 웹출고시간2015.09.16 18:42:11
  • 최종수정2015.09.16 18:42:11

세종시 중앙공원에 금개구리 보존 용 논을 존치하는 방안을 놓고 사업 시행자와 주민 사이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공청회가 15일 도담동주민센터에서 열렸으나 양측 간 입자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속보=앞으로 조성될 세종시 중앙공원에 논을 대규모로 보존하는 방안을 놓고 사업 시행자와 주민 사이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LH가 "금개구리 보호를 위해 논 면적을 늘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 요구에 따라 15일 열린 공청회에서도 양측 간 입장차는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문제가 이명박 정권 당시 불거진 '세종시 수정안'에 이은 '제2의 수정안'으로 비화되면, 신도시 개발이 또 다시 늦어지면서 결국 세종시민과 행복청·LH가 함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 주요 도시 공원 어디에도 논은 없다"

세종시 중앙공원에 금개구리 보존용 논을 존치하는 방안을 놓고 사업 시행자와 주민 사이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공청회가 15일 도담동주민센터에서 열렸으나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최준호기자
공청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도담동주민센터 3층에서 열렸다.

주민들의 관심이 많아서인지, 공청회가 시작되자 200여석의 자리가 꽉 찼다. 50여명은 방청석 뒤에 서 있었다. 방청객은 논 면적 확대에 반대하는 주민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 동안 금개구리 보호 운동을 벌여 논 면적 확산에 기여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사업 시공자인 LH 관계자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먼저 해인조경 노선주 대표(공원 설계 담당)가 공원 기본계획이 바뀐 데 대해 설명했다.

그는 " 2007년 국제 공모 당선 당시 이미 '생산의 대지(Productive Landscape)'란 이름으로 논을 보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중앙공원을 세계적 규모의 '미래형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실시 설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듯, 노 대표는 "논은 그대로 두지는 않고 금개구리들,두루미들,둠벙들 등 자연과 접합하는 8가지 종류로 꾸밀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들을 '대지의 예술'로 승화시키겠다"는 표현도 썼다. 노 씨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면적이 3.4㎢인 반면 중앙공원 외에 호수공원,국립중앙수목원 등을 포함한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면적은 센트럴파크의 약 2배인 6.5㎢나 된다"고도 했다.

이어진 주민-사업 시행자측 간의 의견 진술에서는 매우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이화여대 이상돈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주민측에서는 4명(신창호,선태청,한봉수,박남규),주최측에서 3명(김순정 유신코퍼레이션 이사,노선주 대표, 한봉호 서울시립대교수)이 진술에 참여했다.

주민 대표 박남규 씨(중앙공원 사수위원장)는 "세계 주요 도시 랜드마크 공원 어디에도 논은 없다"며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 금개구리들을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현 서식처는 금개구리 서식지로 부적합하다"며 "공원은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도 했다. 신창호 씨도 "금개구리들에게는 (중앙공원이 아닌) 최적의 서식처를 찾아 보존해 줘야 한다"고 했다.

◇ "금개구리 발견으로 사업이 1년 늦어졌는 데 또…"

한봉호 교수는 "금개구리가 최종적으로 2만 5천마리나 발견됐다"며 "당초 금개구리가 이렇게 많은 줄 알았으면 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청석에 있던 정 모(여·도담동)씨는 "공원은 시민의 것이기 때문에 금개구리에게 줄 수 없다"며 "논을 공원화하면 경작이 이뤄지지 않는 겨울철에는 허허벌판 흉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마을 정 모(남)씨는 "개인적으로 주민 64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전체의 92%가 '논 면적을 축소하는 게 낫다'고 답했다"며 "주민 반대가 심한 데 굳이 논을 보존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따졌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쏟아지자 노 대표가 나섰다.

그는 "금개구리는 2006~7년 현지 조사 때 이미 발견돼 '지표종'으로 설정했다"며 "다만 개구리 개체수가 늘어나 생산의 대지(논) 면적도 늘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창호 씨는 "(설계자 설명대로라면) 생산의 대지 등 공원에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할 텐데, 과연 금개구리가 제대로 보존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주민 대표 박남규 씨는 여론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서정열 행복도시건설청 도시특화경관팀장은 "저도 2012년 첫마을 아파트에 입주한 세종시민"이라며 "충북일보 9월 8일자(16면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민들의 생활 만족도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중앙공원은(사실) 금개구리가 발견돼 보전 대책을 세우면서 사업이 1년 정도 늦어졌다"며 "2019년 전면 준공 예정인 공원을 2018년에 부분 준공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이 협주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 대표 손태청 씨는 "서 팀장님 견해와 달리 우리 주민들은 개발론자가 아니다"라며 "금개구리 서식지 면적을 계산해 보니 마리 당 평균 9㎡(약 2.7평)로, 우리나라 사람 1명당 주택 평균 면적 20㎡(약 6.1평) 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넓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는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9시 30분에 끝났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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