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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17 14:00:23
  • 최종수정2016.08.17 14:00:35

윤진

충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많은 이들은 TV를 켜고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메달을 따는 것을 목격하는 그 때만큼은 더위도 별로 안 느껴진다고들 말한다. 아직 며칠 더 남았으니, 여러 번의 이야기가 더 만들어질 것이다. 조금이나마 속 시원한 일들이 벌어지길 기대한다. 지금 우리가 즐기는 올림픽 경기는 근대 올림픽이고, 쿠베르탱 남작이 주도하여 만들어 진 것이라는 점은 다들 아실 것이다. 하지만 고대 올림픽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히 알려진 것이 드물다. 마침 필자의 전공이 고대 그리스 역사이니, 이참에 고대 올림픽 경기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올림피아'라 불렸던 이 경기는 기원전 776년에 시작되었다고 알려졌다. 우승자 명단이 그 때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기 393년에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에 의해 폐지되었으니, 1169년간 진행된 셈이다. 개최되었던 장소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북서쪽에 있는 도시국가 엘리스의 영역 내에 있는 제우스 신의 성역 '올림피아'였고, 4년마다 8월이나 9월에 열렸다. 그리고 개최 기간은 시대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기원전 5세기에는 5일간 열렸다.

이 경기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전승이 좀 엇갈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제우스 신을 기리기 위해서 라고도 하고, 펠로프스라는 영웅이 피사의 왕 오이노마우스(혹은 그의 부하)와 전차 경주를 해서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다. 그런가하면 헤라클레스가 창설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어떤 것이 옳은지는 차치하더라도 제우스 신을 모시는 축제의 일환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그리스 인 모두가 참여하였고, 이 축제가 열리던 기간만큼은 전쟁도 멈추는 '신의 휴전' 기간이 되기도 했다.

맨 처음에는 '스타디온' 경기만이 있었다. 스타디온은 200m 정도의 트랙을 말하며, 그 정도의 길이 단위이기도 했다. 오늘날 스타디움이라는 말도 이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다시 말해 남성 200m 단거리 달리기만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는 그리스 남성으로 제한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예외는 있다. 기원전 264년의 전차 경주의 우승자는 빌리스티케라는 이름의 여성이었으니까.) 이렇게 단 한 종목으로 시작된 고대 올림픽 경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차 경주와 개인 승마를 포함하는 다른 종목들이 추가되었다. 초창기에는 우승자가 주로 그 지역의 강국 스파르타 인이었지만, 기원전 6세기가 지나가면서부터는 다른 지역 우승자들도 점차 많이 나타났다.

경기의 시작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개막 행진이었다. 개최 도시인 엘리스 시내에서부터 제우스의 성역까지 행진이 이어진다. 그리고 선수들과 심판들이 경기의 규정을 지키겠노라는 서약을 하는 이벤트를 가진다. 경기가 끝나면 우승자들의 행진과 연회가 이어지는 뒤풀이 행사도 있었다. 기원전 472년 이후의 경기 순서는 다음과 같다. 맨 첫 날에 5종경기(펜타틀론)와 전차 경주 등 말을 이용한 경기를 했다. 5종경기의 종목은 멀리뛰기, 달리기, 투원반, 투창, 레슬링이었다. 보통 이중 3가지를 이기면 우승이 가능했다. 다음 날 부터는 소년부 경기들, 성인 경주, 레슬링, 권투, 판크라티온 경기가 있었고, 마지막은 갑옷을 입고 하는 경주였다. 그 중 판크라티온은 권투와 레슬링이 혼합된 데다가 발차기, 꺾기, 조르기가 허용되는 종합 격투기로서 대단히 위험하였다. 그리고 우승자에게는 야생 올리브 가지로 엮어 만든 관이 주어졌다. 이마저도 시들고 나면 끝이었을테니, 정말 명예만을 추구하는 운동 경기인데, 그래도 최고신께 바치는 축제라서 만족감은 대단히 컸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남은 일정 동안 다치는데 없이 원하는 결실을 거두길 빈다. 혹여 원하는 만큼의 결실을 다 거두지 못해도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은 꼭 거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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