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영석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

올해 4월20일은 제31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에 대해서는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인지는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고 있음을 볼 때 아쉬움이 크다. 필자의 입장에서 올해의 장애인의 날은 다른 해 와는 달리 많은 의미를 주는 날이다. 지금부터 25년 전인 1987년 4월18일이 사회복지현장에 첫 발을 들여놓은 날이기 때문이다. 군 제대 후 첫 직장이 장애인재활협회였고 직장인으로서 첫 소임이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장애인재활대회 준비였다. 당시에는 장애인이라는 개념의 정립조차 되지 않은 시기였고, 본격적으로 장애인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화 되었던 계기는 그 다음해인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을 치루고 난 뒤라고 생각된다. 그로부터 벌써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의 장애인의 모습은 차별의 대상임이 안타깝기만 하다.

차이와 차별은 분명 다른 의미일 것이다. 차이는 인정하되 그로 인해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사회복지현장을 지키는 사회복지사의 입장에서 장애인들에게 미안하고 정부의 정책부재가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초창기에 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변화도 많이 바뀌었고 정부의 정책도 많은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책은 있으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기에 좀더 세밀한 현장중심의 장애인정책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

본인은 장애인정책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예산을 늘리고 등등 보다는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자. 누구나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아무런 불편 없이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이동권이라 생각할 때, 현재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언젠가 본인이 몸담고 있는 행동하는복지연합에서 성안길을 중심으로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실태를 체험해 본 적이 있다. 도로는 있으나 곳곳이 패이고 상가에서 나온 물건들이 거리를 점령하여 휠체어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또한 시내 상가의 화장실은 열쇠로 모두 잠겨 있었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동권 확보를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의 문제도 현장 중심의 정책이 아닌 관계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접근성 부분에 대한 논란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시내중심의 체육시설을 보자. 종합운동장이든 야구장이든 실내체육과이든 많은 체육시설이 만들어져 있으나 장애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용하라고 하지만 이용할 수 없는 그런 시설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누구나 쉽게 체육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시설로의 변화가 진정 장애인을 위한 정책일 것이다.

이젠 거리에서 작은 턱을 넘을 수 없어 망설이는 장애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기를 소망한다. 해마다 4월만 되는 언론의 초점이 되는 안타까움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하고 접근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장애인 정책의 초점이 되었으면 한다. 집안에 머무르기 보다는 거리를 함께 활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 필자가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원컨대 올해 부터는 장애인의 날 행사 이후에 장애인들이 씁쓸한 마음을 갖지 않는 획기적인 정책의 변화가 있기를 소망한다. 기념사를 통해 지자체장, 각 단체장, 정치인, 공무원들이 토해낸 사자후가 아무쪼록 반드시 지켜지기를 소망한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데 차이와 차별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차별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번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모두가 인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모 신문에 실린 월20만원도 행복하다는 장애인의 인터뷰 기사를 접하면서 가슴 한켠 찡한 느낌을 받았다.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그런 내용의 기사... 장애인들에게 맞는 일거리 만들기도 함께 고민하기를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