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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시대 '종자 주도권' 확보 시급

충북 종자 관련 수입, 수출보다 10배 이상 많아
올해 현재 적자 315억원… 전국 6천842억원
日 팽이버섯·양파·양배추 로열티 연간 수십억
도 "고품질 신품종 개발 노력"… '여름향' 등 성과

  • 웹출고시간2019.08.06 20:43:34
  • 최종수정2019.08.06 20:43:34

충북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으뜸도라지(오른쪽)'.

ⓒ 본보DB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바야흐로 무역분쟁을 넘어선 무역전쟁 시대다.

한국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은 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로 세계 무역전쟁의 중심에 섰다.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수출입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농업 관련, 특히 농산물 '종자산업' 자주권·주도권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종자산업은 충북 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충북만 놓고 봤을 때 종자 관련 수출보다 수입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국산 종자 개발·보급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단산마늘(왼쪽)'.

ⓒ 본보DB
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수리일 기준) 현재 충북의 '채유(採油)에 적합한 종자와 과실, 각종 종자와 과실, 공업용·의약용 식물, 짚과 사료용 식물' 수출 품목은 124건, 수출 금액은 233만1천 달러다.

반면 수입 품목과 금액은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1천442건에 2천828만7천 달러에 이른다. 수출과 수입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무역수지는 2천595만7천 달러의 적자를 봤다. 한화로 환산한 적자액은 315억 원에 이른다.

관세청은 수출입 품목을 HS코드에 따라 분류하는데 채소, 과수목 등의 종자는 'HS코드 12류-채유(採油)에 적합한 종자와 과실, 각종 종자와 과실, 공업용·의약용 식물, 짚과 사료용 식물'에 포함된다. 농산물 수확을 목적으로 수입하는 종자는 이에 해당된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전국의 종자 관련 수출입 상황도 큰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중량·금액은 각각 2만3천256t·2억2천628만 달러, 수입 중량·금액은 각각 147만8천385t·7억8천983만 달러로 5억6천355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화로 6천842억 원 가량이다.

앞서 지난 2018년은 1년 간 11억1천455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 해 동안 국가적으로 종자 관련 산업에서만 1조3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보는 셈이다.

특히 일본산 종자의 국내 농업 침식은 심각한 상황이다. 농사를 지어 판매할 때마다 일본으로 로열티가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시중에 유통되는 팽이버섯 종자의 80% 이상은 일본산 품종으로 해마다 80~90억 원의 로열티가 지급된다.

양파는 국산 종자 비중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 연간 30억 원 이상의 로열티가 일본으로 건너가고 있다. 또 양배추는 85%가 일본산이다.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산 종자'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종자 국산화·식량주권 확립을 위해 신품종 개발·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17년 개발한 '으뜸도라지'는 최근 5년 간 5억 원(5t), 2012년 개발한 '단산마늘'은 3억3천만 원(31t)의 판매고를 올렸다.

실적이 두드러지는 '여름향 1호' 버섯은 2015년 개발, 2016년부터 지난 3월까지 25억 원(642t)을 판매했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소비트렌드를 반영하고, 농업인들의 재배·수확·판매 용이성을 따져 고품질의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종자 국산화'를 통해 무역전쟁 속 작은 부분일지라도 '종자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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