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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02 15:53:19
  • 최종수정2016.05.02 15:53:19

윤양택

충북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2년전 어느 날 한 벤처사업가의 방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사업가는 내게 투자요청 제안과 더불어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벤처 경진대회 출전 경험이 있고 최우수상도 여러번 받았다고 한다.

종자돈이라 할 수 있는 기초 자본금도 포상금과 무담보 대출로 확보했다. 좋은 아이템이라는 주위의 평가와 여러번의 수상 경험으로 사업도 자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어렵지 않게 생각했던 기술개발도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 발목 잡혀 계획보다 많이 늦어지고, 자금도 계획했던 것 보다 많이 소요되고, 외부 투자를 받는 것도 처음 생각과는 많이 달리 냉정하더라는 것이었다.

한때 모 방송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를 위한 경진대회성의 인기 프로가 있었다. 입상하면 약간의 상금과 일부 혜택이 주워졌다. 그런데 어느날 그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알아보니 경진대회 우승자 중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회사가 없더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여러 분야 전문가에 낙점을 받은 아이템으로 사업하는데 성공하는 사업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벤처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그 어렵고 힘든 분야에 우리 젊은이를 몰아가고 있다. 대기업에 의한 생산성으로 성장해 오던 한국 경제가 한계에 부닥치며, 그에 대한 돌파구를 참신한 아이디어에 의한 젊은 벤처창업으로 방향 잡은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에게 도전을 강요한다. 도전에 따른 위험은 강요하는 어른이나 국가는 모르는 일이다.

대학에서 기술벤처 창업을 강의하고, 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에 창업을 지도하면서 벤처창업이 어렵다는 것을 매번 실감하게 된다. 위험한 길 임을 너무나 잘 아는 본인이 철저한 준비 없는 후배들에게 그 길을 가라고 지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패기를 가진 젊은이가 창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 하지만 그런 젊은이 중에 부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 부모는 반대하지 않은 것만으로 훌륭한 환경이다. 국가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이다. 국가가 지원하는 기술개발 과제에 도전하기 위하여는 어느 정도 업력을 요구한다.

엔젤을 비롯한 외부 투자가 역시 개발 결과물과 시장 반응을 중시한다. 은행은 개인 담보를 요구한다. 신용에 의한 대출 제도가 생겨나고 있기는 하지만 멀리 있기도 하거니와 대출은 대출이다.

이러한 환경임에도 사회는 벤처 창업을 강요한다. 그리고 과거에 비하여 창업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한다.

진정 국가가 젊은이에게 창업을 강요하려면, 창업에 문턱을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 현재는 들어가는 문만 있지 나올 수 있는 문은 없는 상태이다. 그 문을 나오기 위하여는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지던가, 신용불량 명예를 안던가, 아니면 다시 도전할 기회를 상실하던가 하여야한다. 그리고 극히 드물게 성공사례로 부러움을 받고 그 문을 나서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잘 아는 벤처 성공 확률 숫자 안의 일이다.

우리는 줄 곳 혁신을 이야기하고 소프트웨어를 강조한다. 하지만 강조하는 본인은 정작 그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이에게 혁신적 창업을 강요하지만 국가가 진정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혁신적 지원 아래 창업을 강요하는지 심히 고민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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