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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택

충북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2014년 9월 필자는 창업하여 16년간 경영하여오던 벤처기업을 좀 더 큰 회사에 매각(M&A)하였다. 그 후 주위 많은 분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도 잘 했다는 응원이 30% 정도, 왜 팔아 먹었느냐가 70% 정도의 의견으로 추측한다. 그것도 "왜 매각 했느냐"가 아니라 "왜 팔아 먹었느냐"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씨부터 곱지 않다. 기업은 한번 시작하면 대대손손으로 물려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에 필자는 내심 놀랐다.

2010년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 SIRI는 애플에 인수되었다. 그 후 SIRI는 아이폰에 탑재되어 2억에 가까운 고객에게로 다가갔다. SIRI가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애플에 인수되지 않았다면 자체적으로 그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애플은 2015년 10월 인공지능 영국 벤처기업 보컬IQ를 인수하여 SIRI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하니 알파고에 놀란 우리 가슴을 다시 한번 진정시켜야 할 날이 머지 않았음에 틀림 없음이라.

4.13총선 열기가 한창이다. 각 당의 공약 핵심은 대부분 경제관련이고 일자리 창출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 없는 청년을 위하여 일자리를 창출해 주겠다는 말은 더 없이 반갑지만, 정치권이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인지…, 다만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다.

꼭 강제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든 우리는 식어가는 경제성장의 동력을 다시 살려야 한다. 작금의 우리 현실에서 벤처기업 활성화를 빼고 경제성장 동력을 논하는 것은 현실성 결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 결과가 좋으려면 충실한 과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재능이 있다 할 지라도 자금이 없으면 벤처를 할 수 없다. 자금은 자금의 회전 논리로 풀어야 한다. 개인 엔젤이든 투자 펀드이든 벤처에 투자하는 자금은 일정 기간을 거쳐 투자수익으로 회수되어야 한다. 투자 회수의 대표적 방법은 주식상장과 기업 M&A이다. 하지만 주식상장은 평균 10년이 넘게 걸린다. 투자 회수 방법 치고는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M&A를 통하여 투자회수 길을 터 주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벤처 사업가이든 투자자이든 퇴로(EXIT) 길을 열어 줌으로서, 시작과 끝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곧 벤처 생태계 활성화이며 벤처산업 활성화에 토양이다.

시장적 측면에서 본다면 벤처는 혁신에 강하고 대기업은 시장 장악력이 강하다. 어렵게 좋은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자금 부족으로 포기하는 벤처를 필자는 많이 보았다. 시장의 개척은 기술의 개발보다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많은 벤처사업가들이 고려하지 아니한다. 새로운 상품의 시장 진입은 벤처보다는 대기업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앞서 애플의 예에서 보았다.

이처럼 시장과 시대를 변화시키는 혁신적 기술은 시장 지배자인 대기업과 혁신의 대명사인 벤처기업과의 만남에서 많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이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동종 업종간의 단순 인건비 줄이기,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평등한 인수합병은 지양되어야 한다.

금번 4.13총선에 "우량 벤처기업 인수합병(M&A) 확대"를 공약으로 세운 정당이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선거 후 어떤 세부적인 전략으로 추진 해 나갈지 국민 모두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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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