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5.16 16:07:46
  • 최종수정2016.05.16 16:07:54

윤양택

충북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대학에서 벤처 창업을 강의하고 지도하다 보면, 학생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을 종종 상담하게 된다. 창업 아이템에 따라 고민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창업자금과 기술개발의 어려움, 창업 동지들 규합에 관한 문제가 공통적 화제이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창업자금 조달에 관한 일이다.

젊은이에게 도전을 강요하지만 정작 내 자식의 창업에 자금을 선 듯 내어 놓는 부모님이 많지 않을뿐더러 내 자식만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안전하고 평탄한 길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보니, 정작 손 벌릴 곳이 없는 것이 현재 창업환경이다.

창업에 가장 핵심은 아이템과 자금이다. 아이템은 있으니 창업하겠다고 나선 것이라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의 자금으로 창업하겠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젊은 사람일수록 사정이 여의치 않음은 당연지사이다.

창업자가 투자유치를 비롯한 자생적 자금 확보에 필요한 시간은 저자의 경험으로 1.5~2년 정도를 요구한다. 문제는 여기에 해당하는 스타트업 하는 기업을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창업을 지원하거나 이와 관련한 일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창업 환경이 과거에 비하여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하는 것을 수차례 경험하였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으론 "좋아졌다"라고 하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지금처럼 국가가 나서서 창업으로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찾을 정도의 수준에서 라면 말이다. 혁신은 창업자에게만 요구 할 것이 아니라 지원자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한국인의 정서 중에는 돈(자금)에 대하여 너무 의연하고 사례를 중시 여기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최소한 창업자에게는 돈에 대한 중요성을 좀 더 극명하게 교육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창업을 지원하는 분야 종사자는 미국의 실리콘벨리나, 이스라엘의 창업가 정신을 사례로 들 것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지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를 사례로 들면서.

"청년 창업가 2천명을 선발하여 1억씩 지원하자." 필자가 시간 있을 때 마다 주장하는 문구이다. 반응은 여러 가지이다. 수긍하는 사람보다는 부정적 견해가 더 많다. 부정적 의견은 모랄해저드 걱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이다. 하지만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사람 중에 "창업을 경험해 보거나, 창업을 심각하게 고민해 본 사람은 없더라" 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창업초기 스타트업 기업에게 1억원의 자본금은 좀 과장해서 1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이들은 거의 급여도 안 가져간다. 당연 비싼 회식도 하지 못한다. 모든 비용을 아끼고 아껴서 사용하지만 그래도 사업을 영위하기 위하여 대부분 2~4명 정도의 인력은 고용한다. 창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업 실패에 따르는 책임감이다. 사업의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청년창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1억원에 종잣돈은 엔젤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국가 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되거나, 본인이 확신을 가지고 금융 대출을 받거나 하는 곳까지 다다르는 커다란 횟불이 될 것이다.

벤처창업 지원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퇴로와 재도전이다. 1억원의 종잣돈 소진 기간 동안 사업에 확신이 없으면 내려와야 한다. 그 창업자는 사업기간 동안의 금융적 채무도 지지 않을뿐더러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반면 확신을 가진 사업가는 고용 인력을 늘리고 투자유치와 금융권 대출 등을 이용하여 계속 사업을 확장 할 수 있다. 기업의 속성상 사업을 포기하는 사람보다는 기업을 영속하는 사업가가 훨씬 많을 것이며, 이들은 초창기 2-4명의 고용창출에서 매년 평균적으로 2~4배수로 고용을 늘려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0.1~2% 정도는 지금의 네이버와 같은 성공사례가 창출될 것이다.

청년 창업가 2천명을 선발하여 1억원씩 10년간 지원하자. 한국의 경제 구조가 바뀔 것이다. 혁신적 창업을 배우러 세계 젊은이가 몰려 올 것이다. '공공 근로사업'과 같은 인위적 고용창출 보다는 매우 혁신적 정책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