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11.30 19:50:13
  • 최종수정2022.11.30 19:50:16
바람 관(棺)
                       김 영
                       전북시인협회 자문위원


죽은 새는 지상의 것이 아니다
육탈 전문가인 공기는 한때
날개의 좌측과 우측을 담당했었다
바람은 그 방향들을 뒤섞어 놓아
생전의 항법은 죽음의 무법이 된다
깃털이 있는 것들의 전용관(棺)은
바람이 유일하고, 바람의 강도는
주검을 바라보는 무표정의 강도와 비례한다
더는 저공과 고공을 구분하지 않고
가까이 혹은 멀리에 망각을 실천하는 것으로
입관 절차는 끝이 난다
어느 육탈에나 검은 상복을 차려입고
몰려드는 개미들은 죽은 새의 창공에
얽히고설켰던 방향을 한참이나 풀어낸다
자신의 뼈를 채운 기억이 없는 새는
자신의 항법이 비워지는 일에도 아랑곳없다
구부러진 못을 버리듯
지상은 가늘고 속이 빈 뼈들을
무심하게 버릴 뿐이다
어느 평원엔가 있다는 지상화에는
지금도 깃털이 돋고 있다는데
한 호흡 한 호흡이 알고 보면
온갖 가벼운 것들의 관이라는 사실은
빈 뼈마다, 늙은 호흡마다
익힌 적 없는 슬픈 소리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