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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타다 '중상해' 입었는데 이용객 과실 '억울'

3년 전 제천 의림지 놀이기구 추락…끝나지 않은 법적 싸움
놀이기구 보험회사, 피해자 과실 주장

  • 웹출고시간2020.05.21 13:37:33
  • 최종수정2020.05.21 13:37:33

디스코 팡팡 자료 사진.

ⓒ 김상희씨
[충북일보] "놀이기구 출입문이 파손돼 딸이 중상해를 입었는데 우리 쪽에 과실이 있다니 너무 억울해서 눈물만 흐릅니다."

충주시 칠금동에 거주하는 김상희씨(50·여)는 몇 해 전 발생한 아찔했던 사고를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놀이기구의 안전관리 부실로 누군가는 당했을 사고에 자신의 딸아이가 희생양이 됐고, 그로 인한 후유장애로 지금까지 가족 모두가 이중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김씨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가해자 측과의 조정을 권고 받았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것은 없다며 다시는 자신의 딸과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고는 지난 2017년 4월 26일 발생했다.

충주 모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씨의 딸 A(당시 14살)양은 학교 수련회 일정으로 제천시 의림지 놀이공원을 방문했다.

중학교 입학 후 친구들과 함께 한 첫 수련회 일정 첫날 A양은 그곳에서 평생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디스코 팡팡' 출입문이 운행 중 파손되면서 마침 출입문 옆에 앉아 해당 놀이기구를 탔던 A양이 2m 아래 땅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사고로 A양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뇌출혈과 측두골(오른쪽 귀)에서 다량의 피를 흘렸고, 쇄골 골절로 제천에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2017년 4월26일 사고 당시 충북 제천시 의림지 놀이시설인 디스코 팡팡 출입문 파손 모습.

ⓒ 김상희씨
김씨는 놀이공원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부른 참사였다고 주장했다.

김씨에 따르면 놀이기구를 운영하던 B대표는 혼자의 몸으로 입장객들의 입장권 수령과 함께 놀이기구 운행 시간 동안 DJ 역할까지 도맡아 했다.

입장객 탑승 시 안전이나 관련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해 주는 이는 없었고,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입장객을 태우기에 열을 올렸다는 게 동석했던 친구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더욱이 제천지역 '엄마들의 모임' 카페를 통해 A양 사고가 일어나기 얼마 전 B대표가 놀이기구 출입문 용접을 하던 것을 목격했다는 댓글도 확인됐다.

놀이기구 안전관리가 취약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 사건으로 B대표는 2018년 1월 9일 법원으로부터 금고 4월에 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았다.
김씨는 사고도 사고지만, 이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B대표와 해당 보험회사 측의 태도에 억울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사고 후 A양이 입원했던 병원을 방문한 B대표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병원비를 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B대표의 방문은 거기에서 끝이었다.
더 이상의 치료비 지원도 없었다.
첫 보험회사 측으로부터 받았던 180만 원이 3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A양의 치료비 전부였다.

A양은 사고 후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어지럼증으로 학교에서 조퇴를 하는 건 다반사이고, 뇌진탕, 두개골절 폐쇄성, 쇄골골절 패쇄성, 측두골 골절 패쇄성, 편측성 난청,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산부인과 및 정신과 진료 등 중상해로 고통받고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위자료나 추가 치료비 지원 없이 모든 비용을 A양 가족이 온전히 부담해야만 했다.

오히려 B대표 보험회사 측은 사고 발생 및 상해 부위 확대에 대한 A양의 과실이 최소 30% 이상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민사소송이 진행됐지만 지난 4월23일 법원은 A양 가족과 보험회사 측 간 조정안을 권고했다.

A양의 과실이 없으니 보험회사 측은 위자료와 치료비 명목으로 3천500만 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법원의 조정안에 침묵하던 보험회사 측은 지난 7일 별안간 A양의 신체감정서 제출을 요구했다.

지급액이 과다해 A양의 장애 정도를 확인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최근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 일까지 그만둘까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오는 22일 조정기일과 2심 재판을 위해 신체감정서와 탄원서 등 법원에 제출해야 할 여러 필요 서류 준비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한탄 섞인 괴로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놀이기구 사고로 평생을 난청과 어지럼증,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안고 살 제 어린 딸아이에게 30%의 과실 책임을 미루고 있는 B대표 및 보험회사 측과 안전사고의 투명성에 대해 법적 싸움을 해야 한다"며 "또다시 이런 안전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어린이집 교사 출신으로서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 안전하게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딸아이가 1%의 책임도 없었다는 결론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보상도 보상이지만, 가해자 측의 진심어린 사과와 무엇보다 놀이기구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강화를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세워져 더 이상 이용객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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