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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고교 평준화'되면 통학 거리 크게 늘어난다

도시는 남북으로 긴 반면 학교는 모두 중·남부에 위치
버스 타면 승용차보다 거리 14% 멀고,시간 227% 더 걸려
전의중~한솔고, 승용차로 39분 버스로는 2시간11분 소요
교육청 "시가 장거리 통학생에 버스비 지원 방안 검토를…"

  • 웹출고시간2015.11.17 15:39:04
  • 최종수정2015.11.17 16:07:23
[충북일보=세종] 세종시교육청이 2017년 도입을 추진 중인 '고교 평준화'가 16일 시작돼 12월 18일 끝나는 ' 34회 세종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 판가름 난다.

관련 조례안이 이번 회기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례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제도 시행을 앞두고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 해결 과제는 학생들의 '통학' 문제다.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면적 73㎢)와 읍면지역(392㎢)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도시·농촌 통합시'다. 전체 면적(465㎢)이 서울시(605㎢)의 77%다. 그러나 동서보다 훨씬 긴 남북 간 거리가 약 40km로, 남북보다 긴 서울의 동서 간 거리(37km)보다도 3km나 길다.

더구나 고등학교가 시 전역에 고루 분포하는 서울과 달리 세종시의 경우 평준화 대상인 일반계고교 10개 중 8개(80%)가 신도시 지역에 몰려 있다. 나머지 2개는 시 중간쯤인 조치원읍에 있고,앞으로 신설될 13개 고교는 모두 신도시에 들어선다. 따라서 시 전체가 '단일 학군제'로 평준화가 시행되면, 고교생들의 통학 거리는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고교 평준화 되면 전의중 출신들이 가장 불편

세종시교육청은 고교 평준화 시행을 앞두고 최근 시내 17개 모든 중학교와 10개 일반계고교 사이의 통학 거리를 전수 조사했다.

세종시내 일반계 고교 분포도(2105년 11월 17일 기준). 세종시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고교 평준화'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르면 자동(승용)차 이용 평균 거리는 9.63㎞, 소요 시간은 약 15분이었다. 하지만 대중교통(시내버스) 이용 평균 거리는 10.97㎞,소요 시간은 약 49분으로 예상됐다.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통학 거리가 1.34㎞(13.9%), 소요 시간은 34분(226.7% ) 늘어나는 셈이다.

자동차 통학이 가장 불편한 학교는 시 북서쪽에 있는 전의중학교로, 거리가 24.98㎞(시간은 약 32분)였다. 그 다음은 시 동쪽 끝에 있는 부강중학교(거리 13.45㎞,시간 약 21분)였다.

반면 통학이 가장 편리한 학교는 신도시에 있는 아름중학교(거리 4.92㎞,시간 약 9분)였다. 전의중이 아름중보다 통학 거리는 20.06㎞(407.7%) 멀고, 시간은 23분(255.6%) 더 걸리는 셈이다.

전의중은 대중교통을 기준으로 할 때에도 통학이 가장 불편했다. 통학 거리가 28.90㎞,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44분이었다. 시 가운데에 있는 연서중(거리 14.47㎞,시간 약 56분)도 전의중 다음으로 불편했다. 개별 학교로는 전의중에서 신도시 남쪽에 있는 한솔고까지 통학하기가 가장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학교 간 거리는 자동차 기준으로 31.19㎞(39분), 시내버스로는 34.94㎞(2시간 11분)였다. 자전거로는 무려 3시간 12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청이 만든 자료는 각 중학교와 고교 간 거리만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 학생들이 집에서 중학교까지 오가는 거리는 제외돼 있다. 따라서 지역에 중학교가 없는 소정면(시 최북단)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실제 신도시 지역 고교까지 오가야 하는 통학 거리는 이번 자료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멀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통학생 버스 지원해야"

시 교육청은 "승용차와 버스 사이의 통학 소요 시간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은 세종시의 대중교통 체계 구축이 아직 미흡하다는 증거"라며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지 않거나,거리가 먼 학교에 배정되는 등 고교 평준화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배정 방식(선 지원,후 추첨)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와 업무 협의를 거쳐 버스노선 신설 및 배차 시간 단축,버스 도착 정보 제공 등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교육청은 특히 세종시가 현재 운영 중인 시내버스 중 일부를 가칭 '학교 마을버스'로 전환하거나, 시 예산 범위 내에서 먼 거리 통학생들에게 버스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울산시 남구와 강원도 양구군이 '원거리 통학생 통학버스 지원 조례'를 만들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결국 세종시에서 고교 평준화기 시행되면, 먼 거리 통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장거리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배차 간격을 줄이는 등의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도 세종시내 대다수 시내버스는 승객 부족으로 적자가 심해,매년 시가 버스회사에 수십 억원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 시내버스 재정 지원액은 올해 51억원에서 내년(예산안)에는 77억원으로 26억원(51%) 늘어날 예정이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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