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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 객원기자의 산행이야기 - 가섭지맥

백두대간서 뻗어나온 충북의 골격 - 청풍명월 산경 걷기

  • 웹출고시간2007.12.14 12:38: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섭지맥에서 바라본 부용지맥의 산들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은 음성군 보현산 478봉에서 또다시 가지를 뻗어 숯고개 갈림길에서 좌측은 부용산, 수레의산, 달천강으로 맥을 잇는 부용지맥이고 우측은 가섭산(709.6m), 어래산(393.2m), 고양봉(525.7m), 풍류산(350m) 거쳐 불정면 하문리 달천으로 떨어지는 36.5km의 가섭지맥이다. 가섭지맥은 음성의 진산인 가섭산 을 제외하곤 대부분은 300~400m고도를 넘나드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완만한 능선길이다.

우리의 옛지도는 지형의 사실을 표현하고 있다. 나라 땅의 미약한 하나의 능선일망정 그 줄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연결되어 어디로 이어졌는지 뚜렷하고 명쾌하게 일러주고 있다.

아울러 산줄기와 어우른 물줄기도 그 시작부터 지나치는 고을과 고을을 일러주고,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 옛지도에 나타난 산맥을 글로 정리한 것이 산경표이다. 그 내용은 전국의 산줄기는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으로 규정하고, 여기에서 다시 가지 쳐 뻗은 기맥을 기록했다.

감우재전승기념관.

백두대간이라는 산맥이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 내린 우리 땅의 중심산맥이라는 것이다. 모든 산맥은 중심산맥인 백두대간에서 다시 가지치고 있는데 북쪽과 남쪽의 연결 산맥인 장백정간과 낙남정맥을 그 순서에서 우선하고 나머지는 북쪽에서부터 차례대로 정하고 있다. 산경표에는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의 산줄기 이음이 있다. 13정맥은 청천강을 기준으로 한 청북정맥과 청남정맥, 한강을 에워싸는 한남과 한북정맥, 금강을 두른 금남과 금북정맥, 낙동강 좌우의 낙동과 낙남정맥, 임진강과 예성강 사이의 임진북예성남정맥과 해서정맥, 호남정맥, 한남금북정맥, 금남호남정맥 등이다. 대부분의 산줄기 이름을 강에서 따온 것은 노년기 산지의 애매한 줄기 이어짐을 역으로 물 흐름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이는 대동여지도의 발문에 ‘산줄기는 분수령을 따르게 마련(山自分水嶺)’으로 명문화하고 있는 줄기가름의 대원칙이다.

대간, 정맥, 기맥을 제외한 모든 산줄기를 지맥이라 한다. 명칭은 지맥 가운데 산줄기가 길이 30km이상을 대상으로 명명 하는데 이 경우 그 지역의 산 이름을 따른다. 단 반도 등 육지의 끝으로 가는 산줄기는 두 지역을 연결하는 산줄기의 경우 지역이나 반도 이름을 사용한다. 정맥과 기맥의 구분은 산줄기의 규모나 길이에 따르는 게 아니라 10대강을 구획하느냐 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기맥이 정맥보다 길이나 세력이 큰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맥은 정맥의 하위개념이 아니다. 다시 말해 정맥에서 가지 친 줄기라는 개념이 아니다. 기맥은 대간에서 분기하기도 하고 정맥에서 분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 고장의 지형은 전형적인 동고서저(東高西低)로서 동쪽의 백두대간 줄기와 동에서 서로 뻗어나간 한남금북정맥 줄기를 뿌리로 하여 산줄기들은 단군지맥(팔봉지맥), 가섭지맥, 수레지맥(부용지맥), 금적지맥, 만뢰지맥, 팔음지맥, 각호지맥, 등곡지맥, 계명지맥, 천등지맥, 갑산지맥, 백운지맥, 팔음지맥 등을 비롯해 아직 명명되지도 않은 다수의 산줄기들이 청풍명월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다.

숯고개 하산로를 찾기 위해 취재팀이 지도를 확인하고 있다.

♧ 교통

음성에서 감우재까지 시내버스(음성교통872-6665) 수시 운행, 10분소요. 음성(음성터미널 872-2448)에서 장호원까지 직행버스 20분 간격 운행, 40분소요. 중부고속도로 음성 I.C 에서 금왕까지 518호 지방도(음성, 충주방향) 이용, 20분소요. 금왕에서 음성방향으로 37번국도 이용, 6km지점 도로변에 위치, 5분소요. 음성콜택시(873-8001).

가섭지맥 마루금상의 아슬아슬한 채석장 위를 지나고 있다.

♧ 답사기

“파이팅!!” 구호와 함께 2007년 12월 5일 가섭지맥 첫나들이는 감우재에서 시작한다.(10:10) 한남금북정맥 분기점인 보현산에서 감우재까지의 마루금은 마지막 날을 위하여 아껴두기로 하고 6.25전쟁 당시 계속 밀려 내려오던 아군이 최초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전승 기념관과 충혼탑을 지나 이어진 마루금은 예상했던 대로 무성한 잡목들로 나아감이 원활치 않다. 피하고 뿌리치는 완만한 오르내림속에 1시간20여분 만에 임도인 사정고개다(11:30).

절개지 치고 오르자 흑염소를 방목하여 키운다는 안내문과 함께 둘러쳐진 철조망이 한참동안 이어지더니 가파름을 곧추세운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촘촘히 내려앉은 낙엽 길은 한 발짝 내딛으면 반발짝 밀려나는 미끄러움으로 힘이 실리다 보니 다리가 쉽게 피로하다. 드세게 오른 곳은 숯고개 갈림길이다(12:10) 좌측으로는 부용지맥의 마루금 우측으로는 가섭지맥의 마루금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잠시 숯고개에 이르는 산줄기가 긴가민가하여 헤매다 숯고개에 이르니 (12:40) 철지난 농촌풍경이 한가롭다.

숯고개에서 가섭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빛 좋은 무덤가에서 점심 먹고 또다시 이어진 길머리는 “얼마 안 남았네”지척으로 다가선 가섭산의 거리감에 속아 가볍게 시작하였건만 음성에서 가장 큰 산이 가섭산이었단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왜그리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지 산넘어 늘어놓은 봉우리는 두호1봉과 두호2봉(선지봉)에 이르니 14시 20분. 그제야 가섭산 이르는 산줄기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나마 사람들의 잦은 발걸음 탓에 산책길 같은 오롯함이 고마울 뿐이다. 700m고도를 넘나드는 산마루엔 벌써 흰 눈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수리봉(15:00)을 지나 우후죽순처럼 서있는 통신중계탑 가득한 가섭산에 오르니(15:50)가섭지맥의 주봉다운 면모가 눈앞에 펼쳐진다. 더듬어온 산줄기가 까마득하다. 도상거리 9.6km 5시간 40분간의 가섭지맥 첫나들이는 가섭사 약수 한 모금으로 달랜 후 마칠 수 있었다.

가섭산 봉수대.

♧ 잘 곳과 먹을 곳

애플펜션(02-597-7144), 음성관광호텔(043-873-8881), 음성파크(872-0406), 대원장파크(872-1121), 늘봄피크(872-1958), 명산파크(872-0700). 해금강(꽃돼지인삼족발 873-3849), 똥보식당(품바전골 872-4257), 골목길식당(인삼버섯전골 873-0045), 장호가든(장호탕 872-1507). 감우재주유소매점(872-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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