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 객원기자의 산행이야기

빨강·노랑...가을색 담아 그린 유화

  • 웹출고시간2007.11.09 10:49: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갑산은 경기도 여주군과 충북 음성군, 충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오갑산은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면서 이상하리만큼 우뚝 솟아있다. 기름진 육산이라서 숲이 울창하고 사방으로 퍼져 나간 산줄기도 많다. 비탈도 산자락은 순하지만 정수리 부분은 매우 가팔라서 고스락에 오를 때는 매우 힘이 들고 산행의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스락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서쪽의 들과 올망졸망한 산들이 멀리멀리 이어지는 북쪽 그리고 제법 높직한 산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동쪽과 남쪽의 산하를 조망하는 재미도 좋다. 동봉에 서면 맑은 날에는 멀리 백덕산, 소백산, 금수산, 월악산, 주흘산이, 고스락 동쪽 등성이에 있는 형제바위에선 용문산과 치악산을 볼 수 있다. 남쪽으론 보련산, 국망산, 승대산, 원통산이 있고 원통산 남쪽으로 수리산, 수레의 산, 가섭산, 부용산이 산경을 이룬다.

오갑산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여주 점동면의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석에는 이 산에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나무를 뜻하는 ‘오’를 써서 오갑산이라 했다는 설명과 함께 임진왜란 때에 그 곳에 적을 막는 초소가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임진봉’이라는 이름은 오직 그 곳에만 있다. 서봉 바로 옆 동봉에는 음성군에서 세운 ‘이진봉’이라 표기된 표석이 있다.

충북도 관광협회에서 발행한 ‘아름다운 충북의 명산’에는 오갑산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거기에 삼국시대에 ‘오압산’이라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갑산이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지역으로 두 나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려 치열한 싸움을 하면서 오갑산 고스락에 진을 치고 군대를 주둔시킨 뒤부터 오압산이라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진봉’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때에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왜군과 싸우기 위해 오갑산에 진을 쳤던 뒤부터 이진봉이라 불렀다”는 설명이 있다. ‘이’여송이 ‘진’을 친 ‘봉’우리라는 뜻에서 ‘이진봉’이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오갑산 동쪽 기슭 충주시 앙성면 모점리 동막마을 터에 오압사라는 큰 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고 미륵좌불(지방사적) 하나만이 남아있으며 오갑산 앞의 삼태봉(옥녀봉-490m)에 봉화터가 있다고 쓰여 있다.
# 산행정보

오갑산의 기점은 감곡면 문촌리 웃오갑, 점동면 관한리 어우실, 앙성면 모점리 동막마을, 감곡면 상우리 돌마래미 네 곳이다. 그 가운데서도 많이 이용되는 기점은 웃오갑과 어우실로 여기에서는 원점회귀산행도 가능하다.

감곡에서 청미천 동쪽으로 뻗은 지방도를 따라가다 오른편 길로 들어서면 저수지를 지나 어우실이 나온다. 오갑산의 산행은 어우실에서 시작해 삼태봉을 거쳐 고스락에 오른 다음 아홉사리고개를 지나 웃오갑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갑산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산은 아니다. 무성한 숲 속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거닐고 숨차게 가파른 비탈을 오르기도 하면서 편하게 하루의 산행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고스락 동서에 삼형제바위와 형제바위라 이름이 붙은 바위는 오갑산의 명물이다. 또 삼태봉에서 서천고개로 내려서기까지는 완만한 능선을 이루며 서천고개에서 주봉으로 오르는 길과 주봉에서 아홉사리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를 이룬다. 아홉사리고개에서 오갑 저수지를 지나 산행을 마무리 할 무렵 골짜기 끝에서부터는 이곳의 특산품인 복숭아 과수원이 끝없이 이어진다.

▶문촌리 웃오갑마을→오갑고개→오갑산 정상→서천고개→웃오갑마을(3.0km, 소요시간 2시간 10분)
▶상우2리→밀고개→삼태봉→삼형제바위→오갑산정산→오갑고개(아홉사리고개)→웃오갑마을 (8.8km, 소요시간 6시간)
▶여주군 점동면 당진리 당현초교앞하차→완쟁이→해남고개→오갑산정산→오갑고개→웃오갑마을(9.7km, 소요시간 7시간)
▶덕평리 정류소→뇌곡리→마당재→오갑산→감곡(소요시간 4시간)

참고자료: 월간 사람과 산, 아름다운 충북의 명산
# 교통

어우실은 감곡에서 청미천 동쪽으로 뻗은 지방도(감곡-성신리-현수리 길)를 따라가다 점동면 관한리에서 오른 편 길로 들어서면 저수지를 지나 어우실에 이른다.

오갑마을은 장호원에서 38번 국도를 충주 쪽으로 5분 정도거리인 문촌리 오갑초등학교 앞에서 웃오갑으로 들어가면 된다.

웃오갑마을로 가는 길은 충주에서 감곡행(06:20~18:40, 30분 간격, 요금 4천300원) 이용, 오갑초교에서 하차한다.

어우실은 여주에서 하루 7회(06:30~20:20, 요금1천200원)운행하는 감곡행버스(대원고속버스 031-884-9286)를 이용 관한리에서 하차한다.
# 잘 곳

외할머니집(043)881-6122, 오갑산가든(881-5949), 숙박은 장호원에 있는 그린파크장(881-6689), 몽마르뜨모텔(882-9400)을 이용한다.

# 주변 볼거리

▶감곡 매괴 성당:1896년 프랑스 신부인 임가밀로 신부에 의해 건립됐다. 전국에서 18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며 충북도내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성당이다. 임가밀로 신부는 1914년 최초로 성체거동행사를 개최했고 문맹퇴치를 위해 매괴학교를 설립해 일본식민지 하에서 억압받는 청년과 아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고 우리말을 가르쳐 민족의 뿌리가 마르지 않게 했다. 1930년 지금의 고딕식 성당을 건립하고 1934년 지금의 화강석으로 된 사제관을 2층으로 지었다.
▶옥산사: 산행기점으로 많이 이용하는 감곡면 문촌리 오갑마을에 옥산사가 있다. 우암 송시열 직제 이기흥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제향을 올리는 사당이다. 문산서원이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폐된 뒤 1909년 재건된 사당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