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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 객원기자의 산행이야기 '수레의 산(음성군,679m)'

숨은 전설 찾아 오르는 재미 '짭짤'

  • 웹출고시간2007.11.30 13:37: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상여바위에서 본 국망산과 보련산.

수레의산은 음성군 생극면과 신니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남으로 가엽산(가섭산·710m)~부용산(644m)으로 이어지고, 북으로 수리산(505m)~원통산(645m)~오갑산(609m)으로 뻗쳐있다. 이 산은 숲이 울창하고 산길이 좋은 데다 산허리를 임도가 지나고 있어 오르내리기에 편리하다. 어디서 올라도 점심시간을 포함해 3~4시간이면 어려움 없이 주봉은 물론 전설의 샘(못)까지 돌아 내려올 수 있다. 내내 짙은 숲속을 걷기 때문에 산뜻한 기분이 끝까지 이어지고, 군데군데 상여바위 병풍바위 박쥐굴 공기돌 굴법당들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설의 샘 위에 있는 상여바위는 푸른 숲에 둘러싸인 채 우뚝 솟아 특이하고, 그 위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하다. 전설의 샘이 말해주듯 산에는 물이 많다. 골짜기마다 개울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매우 차가워 손을 오래 담그고 있기 어렵다.

수레의산 정상 능선 바로 밑에는 ‘전설의 못’이 있는데, 못에는 양촌 권근의 묘소와 연관된 전설 있다. 1409년(태종 9)에 예문관대제학을 지내던 권근이 죽자 유명한 지관들이 총동원되어 생극면 방축리 능안이라는 곳에 산소 자리를 골랐는데, 한 노승이 산세를 두루 살피더니 산소자리에서 물이 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면서 수리산 정상 샘터에 연못을 파면 산소자리의 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하였고, 시킨 대로 하였더니 정말 그대로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물이 옮겨졌다고 하여 처음에는 물‘수’, 옮길‘이’를 써서 산 이름을 ‘수이산’이라 하다가 발음이 변해 ‘수리산’이 되었다고 하며, 또는 못을 보살펴 손질한다고 해서 ‘수리산’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안동 권 씨 가문이 3년마다 못을 정비하고 있으며, 심한 가뭄이 들 때 이곳에 올라와 기우제를 올리면 해갈비가 온다고 한다.

상여바위에도 노승이 아주 못된 불효자를 타일렀으나 듣지 않자 도술로 불효자의 죽은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그 불효자를 바위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능선길 따라...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수레의산 능선길을 오르고 있는 취재팀.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에서 왼편으로 임도를 따라 15분쯤 가면 안내판이 있다. 여기가 수레의산(헬기장)으로 오르는 산길 들머리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 어귀에서 시작한 산길은 잘 정비된 너덜 길로 이어진다.

들머리로부터 20분쯤 오르면 잘록이에 있는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에서 등성이 길로 30분쯤 오르면 수레의산 정상이다. 삼각점 외에 안내표석이 2개나 세워져 있다.

그러나 고스락은 나무들이 에워싸고 있어 조망은 좋지 않다. 정상표지석에는 ‘헬기장 1.6km, 상여바위 4.3km’로 되어 있으나, 고스락에서 상여바위까지는 채 25분도 걸리지 않는다.

전형적인 육산형태를 하고 있는 수레의산에서 상여바위는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휴양림과 그 옆의 소류지가 내려다보이고, 부용산, 가엽산, 국망산, 보련산으로 펼쳐지는 산줄기와 중원들녘이 시원스럽다.

상여바위를 지나 조금 오르면 도도록하게 솟은 작은 봉우리가 나선다.

이곳에서 100여m 를 내려서면 나무 사이로 연못의 물이 보인다.

전설의 연못은 꽤 넓어 84㎡ 정도는 넘을 것 같았다. 그 넓이보다 물이 고일 수 없는 높은 등성이에 천연 연못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전설의 못'에 서서

물이 고일 수 없는 높은 등성이에 있는 ‘전설의 못’에 다다른 취재팀이 신기한 듯 보고 있다.

하산은 전설의 연못에서 시작된다. 연못이 있는 잘록이에서 등성이를 따라 원통산으로 가는 능선 길은 희미하다.
참나무 숲길을 12~13분 내려가 두 골짜기가 만나는 곳에서 길은 골짜기 개울을 따라간다. 개울을 따라 다시 15분정도를 내려가면 임도에 닿는다.
상여바위에서 내려오는 길도 여기서 만나기 때문에 안내표지에 연못과 상여바위 두 방향으로 화살표가 붙어 있다.

◇제 1코스: 휴양림-헬기장-정상-병풍바위-상여바위-전설의 못-휴양림 (약 167분소요)
◇제 2코스: 휴양림-헬기장-정상-휴양림 (약 79분소요)
◇제 3코스: 휴양림-헬기장-정상-병풍바위-상여바위-전설의 못-휴양림 (약 180분소요)
◇제 4코스: 휴양림-헬기장-정상-병풍바위-상여바위-휴양림 (약 145분소요)

'상여바위' 올라

상여바위에 올라 부용산, 가엽산, 국망산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산줄기를 바라보고 있다.

교통

접근 거점은 장호원(감곡-장호원에서 다리 건너)과 생극면 신양리(면사무소 소재지)로 잡아야 한다. 신양리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충주 방향으로 5분 정도만 가면 생1리 주막거리가 나선다. 이 주막거리에서 묘구재를 넘어 수레의산자연휴양림이 있는 차곡리 수레울 마을로 들어가는 포장도로가 시작된다. 장호원(감곡)에서 30분 간격으로 떠나는 충주행 버스(충주교통043-845-5176)를 타면 생1리 주막거리에서 내릴 수 있다. 생극(생극터미널878-3036)에서 차곡리 수레울까지 하루 3회(9:20, 15:10, 17:40. 요금1천100원) 군내버스 운행. 생극택시(878-3288, 윤준영011-482-3674)

잘 곳과 먹을 곳


▷ 수레의산자연휴양림 (043-878-2013)

한적한 시골 정취 가득한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은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 일원에 89ha 규모로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 10동 10실을 비롯해 인공폭포, 등산로, 관리사무소, 주차장 등을 갖춘 아늑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개발의 손이 미치지 않아 원시림 상태를 간직한 완만한 코스로 정비된 11.2㎞ 구간 등산로는 가족단위 산행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산 능선부의 철쭉과 진달래가 꽃을 피우고 다양한 참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맑은 공기와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휴양림 바로 뒤편에 레인보우힐 골프장과 동요학교가 있고 인근에 큰바위조각공원, 세연철박물관, 권근3대묘소, 심당짚공예연구소, 미백복숭아마을 등이 있어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외할머니집(043)881-6122, 오갑산가든(881-5949), 숙박은 장호원에 있는 그린파크장(881-6689), 몽마르뜨모텔(882-9400)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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