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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23 20:38:46
  • 최종수정2022.02.23 20:38:46
[충북일보] 6·1지방선거가 3개월여 남았다. 하지만 대선에 가려져 침체된 분위기다. 여야 모두 대선 전까지 개별적 지방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대 효과로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 기념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단체장과 교육감, 지방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유권자 관심을 끌어내면서 선거자금도 마련하는 양수겸장의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절성 시비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은 15일 '시민의 꿈 혁신의 길'을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같은 당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12일 '이근규의 현장 속으로-사람이 좋다Ⅳ' 사인회를 열었다. 박연수 속리산둘레길 이사장은 13일 보은에서 '실질적 변화 報恩(보은) 보은 박연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오는 3월 1일 '향수의 고장 옥천 김재종이 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국민의힘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은 지난 20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전 부시장은 이날 '동네친구 이범석의 걸어서 쓴 청주의 꿈' 저서를 선보였다. 충북교육감선거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도 잇따라 열린다. 김진균 예비후보는 26일 '김진균의 교육바라기' 출판기념회를 연다. 윤건영 예비후보도 같은 날 '윤건영의 공감과 동행, 미래는 교육이다'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심의보 예비후보는 3월 1일 '노벨상이 그리운 한국교육'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일 90일 전(3월 3일)부터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를 열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집중돼 있다. 자신의 이력과 정책을 유권자에게 합법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강당식 출판기념회'를 꼭 개최해야만 하느냐는 비판이 많다. 출마 예정자들은 시민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선거자금 모금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잇단 출판기념회에 지역 내 기관이나 공무원, 기업 등도 부담스러워한다. 눈도장 찍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게다가 출간된 책의 품질이 별로일 때도 있다.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짜깁기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책값 부담도 만만치 않다. 수십만 원, 수백만 원을 봉투에 담아 책값으로 내는 현실이다. 책값이 일종의 준조세일 때가 많다. 출마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에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지도와 세 과시를 통해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선거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을 한권쯤 낼 수 있다. 게다가 정치인에겐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출판 수익금은 정치자금법의 제한을 받는 후원금과 달리 특별한 규제가 없다. 받는 데 한도가 없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책이 갖는 내용보다 수단적 의미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셈이다. 다수 시민들의 시각은 아주 부정적이다. 앞서 밝혔듯이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선거자금 모금 창구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많은 공무원과 업자들은 정치인 출판기념회를 외면하기 힘들다. 차기 선거 공천이나 당선 가능성이 높을수록 더 그렇다. 유력 정치인이나 현역 단체장 등 실세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일수록 더하다. 정치인 출판기념회는 유권자와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 정치신인들에겐 합법적 홍보 수단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세 과시와 법망을 피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로 변질됐다. 무분별하게 보내진 초대장은 청구서가 됐다.

보통사람은 한 평생 책 한권 내기가 힘들다. 출판기념회는 저자와 지인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는 자리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에도 이런 진지한 정신이 담겨야 한다. 지금과 같은 형식의 정치인 출판기념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발전을 위해 규제나 개선이 필요하다. 원천적 금지는 어렵더라도 제도적 보완은 있어야 한다. 우선 1인당 구매 한도를 둔다든지 수입에 대해 정확히 공개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정치인 출판기념회 모금액을 정치자금으로 신고하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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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 선도"

[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