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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08 16:10:04
  • 최종수정2022.11.08 16:10:04

김흥기 시인의 ‘첫눈이 내게 왔을 때’(개미 시선 72), 이종수 시인의 ‘빗소리 듣기 모임’(걷는 사람 시인선 68), 박원희 시인의 ‘방아쇠 증후군’(시에 시선 64).

ⓒ 김기준기자
[충북일보] 청주대학교 문학동아리인 '창작문학회' 출신의 시인들이 잇따라 시집을 출간했다.

김흥기 시인의 '첫눈이 내게 왔을 때'(개미 시선 72), 이종수 시인의 '빗소리 듣기 모임'(걷는 사람 시인선 68), 박원희 시인의 '방아쇠 증후군'(시에 시선 64) 이다.

김 시인은 예순 중반에 첫 시집을 냈다. 고교 시절 3인 시전을 열고, 20대 후반이었던 1984년 다락방문학동인집 '내 사랑 이 땅에서'출간에 참여하는 등 청년기에 맹렬문학도로 활동했다. 그가 정식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린 건 1980년대 후반이다. 월간 '심상'과 계간 '우리문학'에 '할아버지의 나라' 등을 발표하면서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에게 작품세계를 가꾸고 형성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오랜 숙성의 기간을 거쳐 비로소 처녀 시집을 상재했다.

이 시집의 1부 '서울 스케치'의 시편은 서울의 장소를 소재로 그의 청년 시대 아픔을 끌어들였다. 2부 '연가' 편에선 가족과 사람의 관계를 토대로 삶의 편린들을 담았다. 3부 '서서 부르는 노래'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썼고, 4부 '격려사'는 삶의 주변의 살핀 시들로 비교적 최근에 쓴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 시인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자작나무 눈처럼' '달함지' '안녕 나의 별'3권의 시집을 낸데 이어 이번에 네 번째 시집을 선보였다. 청주에서 작은 도서관 '참도깨비'를 운영하는 그는 타고난 시인이다.

이번 시집은 '동백 한 첩' '가장 먼 고장의 차표를 끊자' '쩜매주고 싶은 상처' '오늘은 생강나무까지만 가자' 4편으로 나눠 58편의 시를 실었다.

그의 시는 토속적인 언어를 가지고 일상의 느낌을 감칠맛 나게 풀어낸다. 특히 다양한 시어를 끄집어내고, 이런 시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건 이 시인만의 장점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낯선 시어를 시인만의 세세한 눈빛으로 다듬어 시의 의미 전달성을 높였다. 이 시인만의 문학적 특징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살렸고, 삶의 깊이를 읽어 내려는 시인의 의지와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듣는다.

박 시인은 매우 뛰어난 문학적 촉수를 가진 시인이다. 그의 시는 일상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방아쇠 증후군' 시집의 표4를 쓴 김윤한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슬픔에 반전하는 해학을 놓치지 않아 시를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고 평했다. 그의 시에는 그만큼 큰 아픔이 배어 있다. 그러나 시인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시편에서 보여준다. 박 시인 문학의 최대 장점이다.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박 시인에게 현실은 삭막하고 비어 있는 결핌의 공간이다. 그의 시에 있어 공간은 사람들이 욕망을 위해서 나아가 행복을 위해서 바라는 많은 것들이 모두 소거돼 있다"고 했다.

박 시인은 1995년 '한민족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를 떠나면 그대가 보인다' '아버지의 귀' '몸짓'을 펴냈다.

한편 청주대학교 '창작문학회'는 '78 문학회'를 거쳐 '창작그룹'으로 명칭을 사용하다가 1980년대 후반 현재의 동아리 이름으로 개칭했다. 김 시인은 신문방송학과, 박 시인과 이 시인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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