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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07 16:15:20
  • 최종수정2022.11.07 16:15:20

류제남

청주시 흥덕구 건설과 주무관

토목설계 회사에서 설계 일을 하면서 바라보는 업무적인 공무원의 모습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원리와 원칙을 중요시했다.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종종 있었을 때도 의견의 조율이 안될 때는 다소 융통성이 없어 보이고, 제3자 입장에서는 맡은 일이 한정적이며, 단순한 업무일 거라는 편견 때문에 이해되지 않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민원인들을 대하는 과정에서는 외외의 모습이었다.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려 노력하고 주민들의 요구와 불편사항에 대한 의견을 귀담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은 업무로 대할때와 상반된 모습이었기에 인상적이었다.

처음 공무원으로서 일을 접했을 때 사무실 분위기에 적응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많고 다양한 업무들이 계속 밀려와 당황스러웠다.

일을 하면 할수록 전에 설계회사에서 일을 하며 보았던 공무원분들의 상황과 모습들이 이해됐다. 공무원의 업무가 법이라는 체계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시민들과의 이익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원리와 원칙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또한 직접 일을 하다 보니 만일 한 사람에게 융통성을 베풀게 되면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에 더 신중하고 공평한 시선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나의 결정이 도리어 책임감이라는 부담으로 다가와 일을 하고 결정할 때에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일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밖에서 일을 하며 바라본 공무원에 대한 인식은 사실상 편견과 선입견의 영향력이 너무나도 컸던 것 같다.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내부적인 모습이나 상황들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오해와 편견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일부의 실수로 인한 잘못된 행동이 집단 전체를 판단하는 잘못된 모습도 영향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공익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제3자의 사람들이 볼 때에는 다소 딱딱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으나 내가 경험한 선후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시민의 불편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고군분투하는 많은 분들을 보았다.

이러한 모습들을 알지 못해 생기는 생각의 차이가 가끔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과 시민들과 공무원의 사이를 좁혀 가는 것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우리 시에서 공무원의 일상을 찍어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영상을 기획하고 배포한 영상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홍보영상이나 더 좋은 기획물들을 통해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사이가 좁혀져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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