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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04 16:29:30
  • 최종수정2020.11.04 16:29:30

김광희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출근길에 보니 동네 전봇대 근처에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도 있지만 배달 음식 그릇을 그대로 버려 남은 음식과 지저분한 쓰레기가 그득했다. 쓰레기라는 것이 빨리 치우지 않으면 그 위로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되는데, 방치된 쓰레기를 보면 사람들이 '이걸 치워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엔 버려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문제이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쓰레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 설치도, CCTV 설치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예전엔 '양심 거울'이 있었다. 지금 학생들은 '양심 거울'이 뭔지 알기나 할까 싶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양심 거울'이 사라졌다. 양심만으론 해결되지 않으니 다른 방법을 고안해 냈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제는 CCTV쯤은 설치돼 있어야 사람들이 불법투기를 망설인다. 이내 사각지대를 발견해 투기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쓰레기 불법투기는 멈추지 않고, 양심 있고 시민의식 투철한 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은 시민 모두가 조금만 신경 쓰고 실천하면 정착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시민 행동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기본적인 시민 행동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곳은 1인 가구가 밀집된 일명 '원룸촌'이다. 아파트나 주택 밀집 지역 보다 원룸촌에서의 불법투기 해결이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원룸 다세대 건물엔 분리배출함이 없다. 그리고 분리배출을 해 내놔도 배출 장소가 지정돼 있지 않아 마지막엔 모두 뒤섞인다.

또한 배달 음식을 먹은 후 분리배출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마구잡이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내버린다든가 배달 영수증이 그대로 붙어있는 채로 아무렇게나 버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는 여러 방법을 마련해 단속하지만 해결이 어렵기만 하다.

쓰레기 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방향은 감량화, 재사용·재활용의 확대를 통해 매립 또는 소각되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물론 이는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며 지방자치단체의 시책만으로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국가적인 정책은 물론이고 산업 생산 시스템, 생활양식의 전반적인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목표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지향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 불법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해선 강제적인 지자체의 단속, 경고 등 제재의 방식 보다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자체가 근절돼야 할 것이다. 교통질서를 지키고, 불법 주정차를 금지하는 것도 단속 여부를 떠나 선진 시민으로서 지켜야 말 도덕이기에 지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건전한 시민의식을 키워 성숙한 시민이 돼야 할 것이다.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지자체, 시민단체, 시민 모두가 제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두가 깨끗하고 행복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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