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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10 15:44:13
  • 최종수정2020.02.10 19:09:56
[충북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험지 출마를 선택했다. 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재건을 위한 자기희생의 모습들이다. 양당 신설 합당을 위한 고육책(苦肉策)이기도하다.

***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보수 통합은 진보와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통합의 단초가 되고 있다. 망망대해로 나선 희망의 배가 됐다.

어렵게 시작된 보수 통합 시도가 총선용 연대로 그쳐선 안 된다. 어설픈 통합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몸집만 불려선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한국당부터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지도자급 인사와 중진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결단한 자기희생에 동참해야 한다. 그게 제대로 된 보수 야당을 다시 세우는 길이다. 국정의 동반자로 탈바꿈이기도 하다. 보수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득권이다. 그동안 저마다 상대에게만 희생과 양보를 요구했다.

이젠 좀 달라야 한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몸소 자기희생을 실천했다. 먼저 내려놓고 비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 이상 늦출 명분도 이유도 없다.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그런데 보수 야당은 오늘도 무력하다. 우물쭈물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깨진지는 이미 오래다. 지금도 진보의 힘은 날로 커지고 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날개를 펴고 있다. 중앙권력과 지방권력 모두 진보의 손에 있다. 머잖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까지 본격 가동된다.

보수의 나태와 분열은 너무 오랫동안 계속됐다. 그 결과 보수는 진보의 오만과 무능마저 견제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이유는 여기 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새 맛을 내야 한다. 좌우 날개로 나는 정치를 해야 한다.

보수 야당이 살아나야 집권세력을 견제할 수 있다. 실정(失政)도 바로잡을 수 있다. 보수 부활의 조건은 시대와 호흡하는 체질로 변신이다. 한국당은 쉽게 독점하고 안주하던 모습부터 없애야 한다. 낡은 반공보수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보수는 이제 레드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안보 강조의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 남북관계에서도 전향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남북관계의 진전에 기여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진보세력에만 일방적으로 맡겨 놓을 수는 없다.

진짜 실력은 위기 상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지금의 진보정권만으론 불안하다. 황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결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선제적으로 쇄신해야 집권세력을 견제할 수 있다.

한국당의 비호감 비율은 여전히 부동의 1위다. 한국당심판론이 나올 지경이다. 보수 통합은 견제와 심판의 동력이다. 상황 대처 능력이 부족하면 화를 면하기 어렵다.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현실에 바탕을 둔 실사구시의 결단이 필요하다.

*** 기득권을 포기하면 된다

정치인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치 생명을 걸어야 성장할 수 있다. 사즉생 생즉사(生卽死 死卽生)의 논리와 같다. 지금 보수의 살길은 통합과 외연 확장이다. 작은 기득권에 집착하면 안 된다. 자칫 보수 전체가 궤멸할 수 있다.

황 대표의 험지 출마와 유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은 보수통합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 난세지영웅(亂世之英雄), 난세에 영웅 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금부터 국민들이 환호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진실하고 용기 있는 영웅이 될 수 있다.

관견(管見)을 버려야 한다. 대롱으로 하늘을 봐야 대롱 만큼이다. 정치는 쓸모없음의 쓸모까지 보는 시야의 예술이다. 좁은 시야로 대업을 망쳐선 안 된다. 험산준령(險山峻嶺)을 자유롭게 파행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 마지막 퍼즐만 남았다. 황 대표가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딜레마로 가득 차 있는 보수 통합의 길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다. 정치는 좌우 날개로 나는 새와 같아야 한다. 통합은 보수의 꺾인 날개 복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는 영광과 자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담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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