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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화해무드… 아물지 않은 보도연맹 상흔

호국 보훈의 달 기획 1 민간인 학살 보도연맹 사건
한국전쟁 중 숨진 도민 수천명
전략적 요충지 따른 슬픈 역사
이념 갈등 최대 피해자 민간인

  • 웹출고시간2018.06.18 21:44:48
  • 최종수정2018.06.18 21:54:42

편집자

한국전쟁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다. 민족상잔(民族相殘)의 전쟁 속에서 숨져간 이들만 200여만명으로 추산할 정도로 수없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전쟁 당시 충북은 유독 민간인 피해자가 많았다.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심부에 있어 주인이 수차례 바뀌었기 때문이다. '반역자'라는 이유로 학살을 당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호국보훈의달,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보도연맹 사건 등 민간인 학살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재조명해본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8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청주시 남일면 분터골(오른쪽)을 방문했다. 2007년 이 곳에서 대규모 유해 발굴(왼쪽)이 이뤄졌다. 종전 70년, 한반도 화해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국군의 민간인 학살사건도 철저하게 조명해야 한다. 그래야 전쟁의 상처가 온전히 잊혀 질 수 있다.

[충북일보] 한국전쟁은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했다. 이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온 전쟁으로 한반도는 초토화됐다.

한국군을 포함해 UN군 18만여명, 북한군 52만여명, 중공군 90만여명이 전쟁터에서 산화했다. 민간인 사상자도 100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참혹한 전쟁이었다.

최근 남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에 훈풍(薰風)이 불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남과 북의 이념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념 갈등의 최대 피해자는 그 누구도 아닌 민간인들이었다. 특히,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 피해가 가장 컸다.

국민보도연맹은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좌익 계열로 구성된 단체였다. 정부는 1948년 시행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좌익 인사들을 교화시킬 목적으로 국민보도연맹을 창설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산주의 사상자뿐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이 보도연맹에 가입했다. 모두 식량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보도연맹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지역 할당제로 가입자를 받아야 했는데, 실적을 채우기 위해 쌀 등 식량을 준다며 생활이 어려운 민간인들에게 홍보했다.

그 결과, 보도연맹 조직 1년 만에 전국적으로 가입자가 30만여명에 달했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표면적으로 좌인 인사들의 교화를 위해 만들어진 보도연맹은 남한에 위협 대상이었다. 공산주의자들이 북한군에 가담할 경우 남한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잠재적 위험요소로 판단했던 한국군은 후퇴 당시 보도연맹원을 처형하기에 이른다.

도내에서는 옛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분터골(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이 대표적인 보도연맹 민간인 학살 피해자 암매장 장소였다. 분터골 일대 유해 발굴 당시 이곳에서만 70여구가 넘는 희생자 유해가 발견됐다.

이외에도 청주 북이면 옥녀봉, 충주 살미면, 괴산군 감물면·청안면, 보은 내북면 아곡리 등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보도연맹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학살당했다.

민간인 학살은 북한군이 충북지역을 점령했을 당시에도 자행됐다.

북한군은 미처 피난 가지 못한 이들을 우익세력이라며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무참히 학살했다.

이후 전쟁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민간인들은 충북지역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이념 갈등의 희생자가 돼야만 했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전쟁 직후 도내에서 학살된 민간인은 국민보도연맹원 최소 4천363명, 청주교도소 재소자 400여명 등 모두 5천여명에 이른다. 3년여간 치러진 한국전쟁으로 충북지역에서 숨지거나 납치·행방불명된 인원은 7만여명에 달한다.

김양식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은 "한국전쟁 당시 충북은 남·북한의 이념 칼날에 죽어간 민간인 피해자가 많았다"며 "1959년 단양·영동 등의 인구가 전쟁 직전인 1949년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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