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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어디 없나요?"… 중소병원 응급실 '문닫을 판'

도내 17개 응급의료기관 중 3곳 법정인력 기준 충족 못해
복지부 평가서 C등급 '낙제점'… 연간 2억원 보조금 못 받아
"군 지역 인력수급은 '별따기'"… 임금격차 등 수도권 유출 원인

  • 웹출고시간2017.04.10 21:05:58
  • 최종수정2017.04.10 21:05:58
[충북일보] 충북지역 중소병원들이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낙제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년간 복지부 평가에서 C등급을 맞게 되면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돼 연간 2억 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자부담으로 응급실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것이다.

현재 복지부가 정해놓은 인력 법정 기준은 응급실 전담의 1명, 간호사 5명.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3일 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보면 전국 414곳 응급의료기관 중 도내 응급의료기관의 기준 충족률은 16개 시·도 중 13위(81.3%)로 하위권에 그쳤다.

도내 응급의료기관 17곳 중에서는 음성 금왕 태성병원, 오창 중앙병원, 보은 한양병원이 낙제점인 C등급을 받았다. 모두 간호인력 부족이 문제였다.

이 중 음성 금왕 태성병원은 3년간 C등급을 받아 지난 1월17일 응급의료기관 선정 10년 만에 기관 인증을 자진 반납했다.

이 병원은 지난 2015년에도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공중보건의 배치인원이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어 응급실 운영에 애를 먹어왔다.

태성병원은 정부 보조금 지원이 끊겼지만, 지역 내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응급실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처지다.

이 병원 관계자는 "군 단위 지역에서 간호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의료취약지역임에도 평가 기준이 큰 도시와 같아 법정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중소병원의 의료진 구인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군 단위 지역에서는 '모시기 전쟁'이 일어날 정도다.

이 같은 원인은 신규 임용된 간호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어서다.

간호학과를 보유한 도내 대학들이 국가고시 100%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임금과 복지 수준이 수도권과 지역, 지역 내에서도 종합병원 이상급 대형 병원과 중소병원의 격차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부 간호사들은 "흔히 국내 5대 병원(서울대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아산병원·삼성병원·가톨릭대 성모병원)이라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원서를 넣고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에서 낮은 임금의 고된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기보다 이편이 더욱 수월하다"고 말했다.

조원일 충북도의사회장은 "응급실 간호사 구인난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라며 "상대적으로 응급실 업무 힘들다 보니 기피·이른 퇴사 등의 문제가 반복돼 정부 차원에서도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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