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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연사 비로자나불 관련 '주악상 논쟁'

보물 제 433호
석불 중대석에 주악상 분명히 존재한다
하대석 가릉빈가상은 주악상이 아니다

  • 웹출고시간2013.05.27 19:33: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괴산 각연사 비로자나불 모습으로, 중·하대석(원)에 주악상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일고 있다.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에 주악상(奏樂像)이 존재할까, 안 할까.

주악상은 날개가 달리거나 휘날리는 옷자락을 입은 천인(天人)이 비파 등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말한다.

한양대 황미연 씨가 지난 90년대 중반 '석조물에 나타난 주악상에 관한연구;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도 포함된 전국 21개의 석조물 주악상을 표로 설명했다.

논문은 △각연사 비로나자불은 9세기 무렵에 만들어졌고 △그 비로자나불 중대석에 도상으로서의 주악상이 존재한다고 보다 상세하게 서술했다.

각연사는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 고찰로,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비로자나불은 보물 제 433호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음악사 연구가인 김성혜 씨는 지난해 발표한 '통일신라 음악고고학 자료의 재조명'(한국음악사학보 제 48권) 논문에서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에는 주악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석불 중대석에는 주악상이 조각돼 있지 않고, 바로 아래 하대석에 인물상이 새겨져 있으나 주악상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논문은 보다 구체적으로 △중대석 8면에는 빙 돌아가며 넝쿨구름무늬가 새겨져 있고 △그 안에 사자 상반신이 앞으로 내민 형상을 하고 있으나 △주악상으로 볼 수 있는 도상은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대석 팔각면에는 가릉빈가라고 불리는 천인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며 "그러나 이것을 주악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논문은 편의를 위해 정면에 보이는 면을 1면으로 하고, 그 이후 시계반대방향으로 2~8까지 번호를 매겼다.

☞용어설명

가릉빈가(迦陵頻伽): 범어인 갈라빈카(Kalavinka)를 한자로 번역한 것으로 줄여서 '빈가조(頻伽鳥)'라고도 한다. 이 새는 불경에 나타나는 상상의 새로, 극락에 깃들여 산다고 알려져 있다.

가릉빈가 모습으로, 그 자체로 주악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상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논문은 1번 도상은 향로, 2·8번은 합장한 가릉빈가상으로 봤다. 또 3·7번은 연꽃, 6번도 같은 연꽃이나 3·7번 보다 활짝 핀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4번은 파손이 심한 상태이고, 5번은 벽면에 너무 밀착돼 있어 2개 도상은 확인이 어렵다고 서술했다.

논문은 결론으로 "판독 가능한 하대석 6면의 조각을 살펴 본 결과, 향로, 꽃, 가릉빈가 합장상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주악상으로 볼만한 도상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일부 전문가는 "대부분의 가릉빈가는 생황, 피리, 비파를 연주하는 것을 나타내려 했기 때문에 묘사가 정확하지 않다"며 "따라서 가릉빈가 자체를 주악상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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