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지역 극단 선택 신고 건수 매달 280여건

지난달에만 305건 의심 신고 접수돼
경찰, 젊은 층 위주로 자살 관련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
2021년 도내 극단적 선택률 전국 3위
전문가, "문제해결에만 초점 두기보다는 개인의 어려움 파악해야"

  • 웹출고시간2023.05.16 21:12:28
  • 최종수정2023.05.16 21:12:28
[충북일보] 충북에서 극단적 선택 관련 신고가 매달 평균 28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극단적 선택 관련 신고 총 건수는 3천445건 접수됐다.

지난달에만 305건의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가 충북 112 상황실에 접수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도내 극단적 선택 관련 신고는 매달 200여건에서 많게는 330여건에 달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6시 47분께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에 살고있는 A(20)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A씨의 친구는 즉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같은 달 2일 오후 1시 21분께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A씨가 메신저를 통해 여자친구에게 "마지막"이라는 문자를 보내고 화장실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들어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영향으로 청소년을 포함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련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충북은 극단적 선택 관련 신고 건수가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실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았다.

통계청의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도내 극단적 선택률(인구 10만 명당 극단적 선택 사망자 수)은 31.8명으로 전국 17곳의 시·도 가운데 3위를 기록해 극단적 선택률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26명보다 6명 가량 많은 수치다.

충북은 극단적 선택률 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2016년에는 충북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순찬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에게 정신과 약을 처방하는 등 정신병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아닌 일시적인 처방일 뿐"이라며 "우선 이들이 사회로부터 물리·정신적으로 고립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등은 극단적 선택의 문제해결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이들 각자의 어려움과 고민 등을 파악하고,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시에 이들의 일상을 되찾아주기 위한 활동과 지원책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임성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