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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지도의사를 아시나요

김진용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

119수화기 너머로 환자 살리는 '숨은 공로자'
"응급상황은 365일 24시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 웹출고시간2023.05.16 21:11:32
  • 최종수정2023.05.16 21:11:32

김진용 건국대충주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가 충북도 소방본부 119상황실에서 구급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도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일하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김진용(40) 건국대학교충주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도내 소방서를 오가며 구급신고 환자 응급처치와 응급환자 발생 시 유선을 통해 119 구급대원에게 응급의료지도를 하고 있다.

응급의료 지도의사는 24시간 공백 없는 응급의료지도를 통해 국민에게 양질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생겼다.

과거 응급구조사인 일반 119구급대원은 응급의료 법률에 따른 제한된 응급처치만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응급 현장에서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김진용 건국대충주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가 충북도 소방본부 119상황실에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과 유선으로 연락을 하며 응급환자를 위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김 부교수는 "현장과 이송 중에 이행되는 의료행위와 응급구조사인 119구급대원의 응급의료 법률에 따른 제한된 응급처치를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가 상황을 통제하고 자문할 수 있어 응급의료지도의사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응급의료 지도의사를 하게 된 계기는 2009년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군 복무를 하면서부터다.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는 과거 응급의료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했던 전화번호로 2013년 119에 통폐합됐다.

현재는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1339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는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3년간 응급의료지도 업무를 맡으며 관련 경험을 쌓아나갔다"며 "1339가 119에 통합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응급의료지도를 하고 싶어 전역 후 119 상황실 응급의료지도의사에 지원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119 상황실에서 그가 마주하는 환자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1분 1초를 다투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환자 한명 한명이 생사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현장 구급대원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며 "구급대원이 말해주는 환자의 상태를 토대로 응급의료지도를 진행해 구급대원과 의사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건국대학교충북병원 응급의료과 교수로 일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일주일에 1~2번 충북도소방본부에 방문해 응급의료지도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12시간으로 다른 응급의료지도의사와 주간과 야간 2교대로 나눠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근무시간 동안 적게는 30건에서 많게는 50건의 응급의료지도를 한다.

김 부교수는 "낮에는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률도 높아 응급신고 전화가 많은 편"이라며 "응급상황은 365일 24시간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땅한 명예나 보수가 적은 상황에서도 그는 이 일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김 부교수는 "의료지도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 의사로서 사명감으로 가지고 근무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며 "아마 자신을 포함한 타 시도에서 활동하는 응급의료지도의사들도 같은 마음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를 마치며 김 부교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열린 마음과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구급현장 업무는 보수도 매우 적고 밤샘 근무 등 힘든 업무로 인식되다보니 이를 자처해 응급의료지도 의사들을 하려는 사람은 매우 적다"며 "앞으로 구급현장에 필요한 의료인력은 더 필요해지는 상황인 만큼 구급현장 의사 유입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에서 응급의료지도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9명이 전부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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