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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문학상 '응모범위 축소' 논란 가열

문학계 "보은지역 한정은 동네백일장"
보은군 "외지인 독식…군민 소외"
개선목소리 높아…조례개정 추진

  • 웹출고시간2021.08.11 15:01:02
  • 최종수정2021.08.11 17:57:22

오장환 시인

[충북일보] 보은출신 천재시인 오장환 문학상 응모범위를 보은군민과 출향인사로 제한하는 운영조례 제정안을 놓고 문학인들과 보은군이 극한 갈등을 겪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달 22일 공고문을 통해 '오장환문학상 운영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에는 오장환문학상 제정목적, 문학상 부문별 시상 내용, 운영·심사위원회 설치·운영, 비용지원 근거 등이 담겨 있다.

군은 작품 응모자격을 기존 전국 기성문인에서 '보은군 내 1년 이상 거주자' 또는 '출향 인사'로 제한했다.

또한 문학상 심사위원도 충청권 문학계 인사 가운데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장인 보은군수가 위촉하도록 했다.

이에 대한 문학인들의 반발은 거세다. 문학인들은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오장환 시인의 정신을 계승한 시인을 수상자로 뽑아 보은을 널리 알렸던 기존 방식을 확대·발전시키지는 못할망정 동네백일장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문학계는 조례안에 대한 부당성을 조목조목 적은 답변요구 자료를 군에 제출한 상태다.

보은군은 문학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11일 '오장환 문학제를 보은군민의 축제로 바꾸자'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군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오장환 문학상은 서울 모 출판사가 작품을 공모한 뒤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은 보은에서 별도로 치러졌다"면서 "13년 동안 외지인들의 주도로 개최해 온 오장환 문학상은 행사를 주관하는 운영위원회 구성원도 외지인이 다수인데다 5명의 심사위원과 수상자도 모두 외지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장환 시인은 회인면 출신이지만 10세 때 경기도 안성으로 이사한 후 회인에는 가까운 친척이 없어 보은군민들은 물론 회인면민들조차 대다수 모르고 지내온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보은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인 오장환을 위한 문학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외지 수상자들이 시를 낭송하고 외지인들의 손에 끌려가는 1시간 맛보기 행사는 이제 그만 하자"면서 "해마다 약 1억 원의 예산을 들이는 오장환 문학제의 기본 틀을 바꿀 때가 됐다는 여론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지금까지의 오장환 문학제는 그만하고 보은군민들이 다수 참여해 함께 즐기는 보은인들에 의한 오장환 문학제를 만들겠다는데 동의하지 않는 이들의 진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진정한 보은인이라면, 오장환 시인에 관심이 있다면 개선안을 비판하기 전에 그동안의 오장환 문학제를 돌아보고 더 뜻깊은 문학제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의견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2008년부터 한국 시단의 3대 천재로 불리는 오장환 시인을 기리는 오장환 문학상을 제정·운영해 오고 있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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