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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 청원구룡산(370.3m)

山水 어우러지니 한폭의 그림 따로 없구나!

  • 웹출고시간2008.02.21 22:03: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현암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대청호

청원군 현도면과 문의면의 경계를 이루는 구룡산은 요즘 장승공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승공원 조성은 2004년 3월의 폭설이 계기가 됐다. 당시 청원지역은 80㎝ 가량의 기록적 폭설로 축사,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고 해발 370.3m의 구룡산 소나무 상당수도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혀졌다. 많은 주민들이 재해의 아픔을 기회로 활용하고자 쓰러진 나무로 장승을 깎아 세우기로 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돌탑 50개와 함께 장승 500개가 청남대와 대청호가 한눈에 조망되는 구룡산에 설치됐으며 경관도 좋고 볼거리가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다.

돌로 쌓은 돌탑들

대청댐 전망대인 현암정을 지나 32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5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현암사 입구가 나온다.

구룡산 바위 위에 매달려 있는 현암사는 여느 절과 달리 계곡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해발 370m의 구룡산 등을 타고 앉아 있어 약간은 위태롭게 느껴진다. 바위 위에 매달린 모습을 따라 현암사라고 부르며 우리말로는‘다람 절’이라 부른다.

‘다람 절’이란 바위에 달아매었다는 뜻이다. ‘여지도서’와 ‘충청도읍지’에는 견불사로 나와 있고 ‘호서읍지’에는 현사로 기록되어 있으나 세인들은 ‘현암사’또는 ‘다람 절’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절 집의 위치가 아찔하다고는 하지만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다. 마음이 평안하면 장작더미 위에서도 편히 잠을 자며 불편하면 고대광실도 소용없는 법이다. 다람 절은 그 위치부터 마음자리를 깨우쳐 주는 곳이다.

현암사는 신라때 세운 자그마한 암자인데 선경대사가 세우고 원효와 혜통국사가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철제계단과 오솔길을 200m 정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구룡산 현암사에 오르면 첩첩능선의 골을 메운 거대한 호수를 볼 수 있다. 현암사에 올라보면 정말 이름대로 절이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퍼렇게 굽이치는 대청호에 풍덩 빠질 듯하다.

현암사란 절 이름은 이곳에 들러 수도를 하시던 원효대사가 지은 것으로, 절이 위치한 산을 중심으로 아홉 줄기의 강물이 뻗었다 하여 산 이름을 구룡산이라 하였고 절이 벼랑에 매달린 듯하다하여 현암사라 하였다고 한다. 원효대사는 천년 후 구룡산 앞에 세 개의 연못이 조성되면 결국 임금왕자지형이 되며, 지세에 따라 국왕이 살게 되리라는 예언을 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지난 1983년, 대청호에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서면서 현암사는 때 아닌 된서리를 맞게 되었다. 현암사에서 청남대가 건너 보인다 하여 사진 촬영 금지는 물론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섰다.

절 집은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는 포용의 공간이지만 청남대 때문에 상당한 행동의 제약을 받았다. 스님들도 이곳 주지발령을 기피할 정도였다. 그런 현상은 청남대가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20년 동안 계속되었다.

구룡산 정상에 있는 황룡장승

♣산행정보

대청댐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보며 가파른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서면 은은한 독경소리와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이 아름다운 현암사다. 이곳에서 산길은 삼성각 방향과 오층석탑방향으로 나뉜다. 삼성각 방향은 부도를 거쳐 급경사 오르막을 통해 돌탑을 쌓아 놓은 구룡산성 성석만 남아 있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현암사 요사채에서 등산로 표지판을 보고 오솔길을 따라 80m를 가면 오층석탑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대청댐 전망대가 있는 현암정 휴게소가 나온다. 탑돌이를 하는 신도를 뒤로하고 소나무 숲속으로 가파른 산길을 200m 올라서면 커다란 돌탑이 서있는 구룡산성 능선길이다. 가족과 함께 걷기에 제격인 능선 길에는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돌탑이 즐비하다. 이 능선을 600m가면 황룡이 누워있는 구룡산 삿갓봉 정상이다.

구룡산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다. 북쪽의 문의면소재지를 비롯하여 동남쪽으로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미호(대청댐), 황호(청남대), 용호(대청호 보조댐)로 이어지는 대청호반의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구룡산 정상에서의 조망의 기쁨은 대통령 별장이 있을 때는 꿈도 꾸지못할 일이다. 하산은 장승공원이 있는 진장골 이정표를 따른다. 돌계단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를 500m 내려서면 익살스러운 모양의 장승으로 유명한 장승공원에 닿는다.

구룡산 주변에는 국내 최장의 다목적 인공호수인 대청댐의 빼어난 경관과 20년 만에 개방된 청남대를 비롯하여 현암사, 문의향교등 많은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댐 중턱에는 옛 선인들의 숨결이 담긴 민속 문화를 재현시킴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삶과 얼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재단지가 어우러져 있으며 호수 맞은편에는 용굴과 인공분수대가 있고 연인들의 휴식공간인 도당산공원, 양성산성, 월리사, 문의 체육공원 자동차극장(043-298-0770)등이 관광 명소이다.

장승공원에 세워진 장승들

♧ 교통

청주 - 고은삼거리(우회전) - 문의 - 청원문화재단지(직진) - 문의대교(좌회전) - 현암정 휴게소 - 광원교- 현암사(문의전화:042-932-2749). 청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가용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잘곳과 먹을곳

양성산과 문의면 소재지와 대청호 주변으로 다양한 메뉴의 식당이 산재하고 있으며, 대청댐 주변으론 오가리 식당촌의 각종 회와 쏘가리·향어 매운탕, 장어구이 등 맛이 깔끔하여 추천할 만하다. 오가리식당(현도면 하석리, 042-932-2885), 우연식당(하석리, 042-932-2890). 그리고 청남대 주차장이 있는 문의면 소재지 주변으론 20년 전통의 송어비빔회와 쏘가리 매운탕전문인 대청호가든(문신리, 043-297-7171), 한국인이라면 누구든지좋아 하는 12가지 반찬의 한정식 전문점 마중(미천리, 043-288-1259), 문의면 전통 한정식집 나루터(미천리,043-298-8500), 유황오리 전문인 수라가든(미천리, 293-2791), 문의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을 이용한 요리집인 해담집(미천리, 043-285-9292) 등이 유명하다.

진장골 주차장에 있는 장승공원구판장(전통한옥 펜션, 닭도리탕ㆍ엄나무 백숙전문 042-932-7391).

후원 : 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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