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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2.26 14:52:48
  • 최종수정2023.02.26 14:52:50
무꽃
-부제: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영철
            충북시인협회 회원



큰기침 한소리에
장다리 밖으로 뻗어나온 무꽃

지난밤 꿈속의 가위눌림이었던가
꽃대가 아프게 흔들린다

첫사랑 순이는 떠나가고
나만 홀로 외로이 슬픔에 잠겨 있나

아서라!
다시 돌아올 줄 알았기에
기다리는 그 밤이 못내 사랑스러워

한없이 지둘리는 이 밤이
그나마 또 외롭지 않아

어이해 그대!
지난해 가을에 살찌웠던 육신을

겨울 땅속 깊숙이 묻혀있다가
이제사 날씬하게 나오셨는가

희디 흰 작은 몸뚱이를 깎아내
슬프게도 피워낸 여리디 여린 봄꽃
세상의 모든 꽃들은저 혼자 가만히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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