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지나가는 것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간의 거울 속 뒤에 온 시간은 다르다 가지 위에 평화가 찾아와 해 진 어둠에 초저녁 별이 빛나 시간이 지난 뒤 아침이 오는 것은 흐르는 매일이기에 이 또한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다 꽃 피고 꿀벌이 속삭여 끔찍한 꿀 속에 애벌레가 북새통을 이루어 끼니를 찾아 방황하는 것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다 진실은 명예도 벼슬도 아닌 헌 옷을 새 옷으로 헌 신을 새 신으로 꿰맬 때 비로소 빛이 나는 것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 빛을 보아라 피 끓는 심장은 고통의 마음에서 오는 것 이 또한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다 너의 욕심으로 모두를 가두지 마라 눈동자 속에 너의 마음의 고통을 가두지 마라 이 또한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다
이기심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국제펜충북지역위원회 회장 어디가 아픈지 신음조차 숨죽인 너와 동행한 병원 기계에 의존한 기능을 검진하는 대신 메마른 정서를 검진한다 행여 네 신병으로 평온이 깨질까 봐 안달하는 조바심 임무 수행을 요구하는 이기심에 윤활유를 친다 풀어진 일상을 조인다 끝없는 욕망에 항변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숙명인 듯 침묵하는 나의 애마
부수동 둑방 길 진곡 윤진한 상당문학회 회원 그 이름도 아름다운 부수동 마을 앞 시냇가 물길따라 둑길 걷노라면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길임을 알겠네 마음과 마음을 잇는 둑방의 고즈넉한 길 유유히 흐르는 물길따라 걸어가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시냇가 둑방길 마음의 풍요와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유유자적 산책길 걷고 걸으며 나를 내려놓고 자아를 찾아 세상 잡념 내려놓는 부수골 앞 둑길이어라
바람의 헌신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바람이 그저 부는 게 아니다 깊고 푸른 바다 넘어서 올 때 연꽃잎 하나하나 연두 분홍 홍색으로 입히고 먼 하늘 따듯한 손 잡고 올 때 까까머리 초록 복숭아 하나하나 달래어 차마 만져보기 아까운 유토피아 도원 그대는 바람의 어떤 헌신을 보았는가 어머니의 깊은 자애 봄바람을 안고 아버지의 큰 사랑 여름 바람으로 왔다 가을바람 그 살가운 추풍은 시를 안고 기웃거린다 축제의 한마당에서 시詩의 탑을 세운다
아픔이 머무는 곳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낮은 몸짓으로 밑바닥 흝으며 여기 기어가고 있다 물안개 달빛 퍼진 숙연한 바람 타고 어둠이 무너지는 자리 기도 속 성사 찾는 깊은 아픔의 파편 시린 세월 목마름으로 어쩔 수 없이 함께 있음의 연두색 기슭 조약돌이 어떻게 우는지 외치는 반향음이 어쩐지 거기에 비가 내린다 밤 지새도록 오래오래
온 가슴 쳐대는 김영석 충주 사람과시 동인 고등어 한 마리 바다에 없으면 헤엄쳐 다니지 못하면 바다라 못 부른다 가슴 속에 등 푸른 고등어 한 마리 어쩌다 그물에 걸려서 밭은 숨 헐떡거리며 나무 상자에 실려 따가운 소금 눈송이 온몸으로 받아내며 좌판에 웅크리고 숨어 있더니 푸른 바다에 물들어 등 푸른 고등어 고추 먹고 뜨거운 숨 토해낸다 가슴 속에 푸른 멍 들어 살점들은 허옇게 꽃 피우고 벌겋게 타오르고 꼬리지느러미 허공을 쳐댄다 비린내를 뿌려댄다 파도가 친다 고등어 한 마리 온 가슴을 쳐댄다
맨드라미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회원 태양의 눈에 들은 너, 흐드러지게 벼슬을 달았구나 태양의 눈 밖에 난 너, 제 키만 한 벼슬에 눌렸구나 한 움큼 씨를 쏟는구나 두어 톨 씨를 남기는구나 너, 맨드라미…
산 능금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고 조그만 열매 속에 눈매 고운 산새의 지저귐이 고즈넉이 들어 있는 듯하네 고 단내 나는 열매 속에 아침이슬 또르르 굴러서 풋풋한 산 내음을 물어오듯 하네 고 때깔 고운 열매 속에 시샘 모르는 그녀의 눈길이 오도카니 머물러 있는 듯하네
진리, 생각과 마음 사이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회원 마음이 열려야 보이고 생각이 바뀌어야 이른다 생각이 머물러야 일어나고 마음이 일어나야 여문다 마음 밖에 일렁이는 바람이 아닌 생각 안에 피어나는 꽃 내가 네게 다가갈 때 너는 이미 내가 되어 있었다 어제도 아니요 내일도 아니요 지금 이 순간에 깨친다 생각과 마음 사이 그 자리가 직지(直指)니라
무심천 강아지풀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을이 눈시울 붉히는 무심천 강가 무시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풀 흔들릴 때마다 떨어지는 붉은 신음 무심결 떠나가는 젊음의 안타까움 내 안에 숨겨진 욕망의 푸른 빛 바람에 무력하게 그저 흔들릴 뿐 하늘 향해 칼날 들이대던 억새 백기 들고 온몸으로 울고 있다 수많은 선물을 주었던 계절의 시간 무심천 물길 따라 한없이 흘러가고 인연의 숲 안에 길들여진 아우성 반란의 깃발로 홀로 서는 적막함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세상을 향해 말없이 흔들던 꼬리 슬며시 떼어놓고 집으로 돌아설 때 애잔한 밤 업는 무심천 강아지풀
[충북일보] 제천어린이합창단이 지난 2일 열린 2024 제천 한방바이오박람회 개막식 메인 공연 팀으로 나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어린이합창단은 박람회의 메인 주제인 한방천연물 특성에 걸맞은 창작곡을 선보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해마다 제천 한방의 특성을 담은 새로운 노래를 선보였던 어린이합창단은 올해 '제천의 미래, 한방천연물 판타지'라는 곡으로 제천 한방과 박람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김은주 단장은 "제천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힘든 연습 과정을 거쳐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만으로도 지역 발전에 등불이 된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화합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것 같아 매우 뿌드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제천시가 지난 30일 역대급 규모인 5천억 원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김창규 제천시장,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 발맥스기술 윤진석 대표이사, 화인자산운용 김태훈 PE부분 대표, 남사드림에너지 이희웅 부사장 등 대내외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사업은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4산업단지 내의 부지 6만6천㎡에 5천억원을 투자해 20㎿ 규모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기존 한국전력을 통한 전력공급이 아닌 태양광발전 및 하수슬러지와 음식물쓰레기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 그리고 미 이용 산림 목재 바이오매스 등의 열병합발전을 통해 탄소중립 및 RE100 이행이 가능토록 운영될 계획이다. 특히,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맥스기술은 재생에너지 개발 및 투자를 담당하고 남사드림에너지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담당하며 화인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개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자금조달을 주관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으로 전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정부는 지방 분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한 기업들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충북일보]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이 "청주시의 100년 앞을 내다보며 첫 발을 뗄 수 있었던 1년이었다"며 취임 1주년 소감을 밝혔다. 원 원장은 30일 충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그동안 청주시정연구원은 정책연구과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태동하는 조직의 작은 한 걸음이지만 앞으로의 시정연구원의 행보는 청주시정 발전에 있어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원 원장은 앞으로의 연구과제 수행은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정책연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청주시가 당면한 현안 과제들을 더욱 심도 깊게 파고들어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성과 중 하나로 원 원장은 '지역사회 상생 부분 대외협력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전국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의 각 연구원 모임인 '전국대도시연구원협의회'에 청주시정연구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회원사로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대표 연구과제도 맡게 됐다. '대도시 권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