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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스무살 정태경, "충북 출신 스쿼시 국가대표 되겠습니다"

스쿼시 불모지 충북서 전국권 선수 탄생
중학교 시절부터 대회서 우수 성적'두각'
체육전형으로 중앙대 스포츠과학부 진학
"대학부서도 내 실력 통할까 두근거려"

  • 웹출고시간2023.02.20 16:13:16
  • 최종수정2023.02.20 16:13:16

편집자

창간 20주년을 맞아 본보는 올해로 스무살이 된 체육인 정태경 선수를 만났다. 정 선수는 충북스쿼시팀 남자고등부에서 활동하며 각종 전국대회의 메달을 쓸어담을 정도로 경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포츠 불모지라고 불리는 충북에서 어떻게 정 선수 같은 인재가 탄생했는지 취재했다.

스쿼시 전국 랭킹 1위인 충북스쿼시팀 정태경 선수가 리턴볼을 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스쿼시팀 남자고등부 정태경(20) 선수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감독과 코치, 선배들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으로 스쿼시 라켓을 잡았고 당시 충북스쿼시팀 선배들이 스쿼시의 재미를 느끼게 해줘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스쿼시의 기본기를 배우자마자 정 선수는 곧바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초등부 개인전 3등을 차지했다.

정 선수는 수상의 기쁨을 알자마자 곧바로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슴에 품었다.

중학교 시절에도 정 선수의 기량은 꾸준히 상승했다.

스쿼시 전국 랭킹 1위인 충북스쿼시팀 정태경 선수.

ⓒ 김용수기자
전국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연이어 메달을 획득했고 랭킹 1위 자리를 두고 타 지자체와 경쟁했다.

고등학교 때 역시 굵직한 대회에서 이름을 알려갔다.

스쿼시 전국대회 중 권위가 있는 금곡배, 태산배 대회 등에서 2위를 기록했고 대한체육회장배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남자고등부를 이끌며 전국 17개 시·도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정 선수는 올해 중앙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게 됐다.

정 선수는 수비형 선수다.

강력한 스트로크 한번에 점수를 따내는 선수에 비해 수비형 선수는 오랜 랠리와 뛰어난 전술을 구사해야하다보니 체력이 필수다.

11점 1세트, 총 5세트로 진행되는 스쿼시 경기에서 1점을 따내기 위해서는 최소 10번에서 최대 20번이 넘는 랠리를 진행해야하다보니 한 경기에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뛰어다닐 정도의 체력을 가져야한다.

정 선수는 매일같이 체력단력에 힘썼고 체력을 기반으로 한 실력이 전국에서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정 선수는 "대학부에서도 과연 제 실력이 통할지 벌써부터 두근거린다"며 "전국을 제패해 국가대표선수까지 올라가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 선수는 "더 나아가 앞으로도 충북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늘 경기에 임하겠다"며 "김두한 충북스쿼시연맹 전무이사과 이원석 감독, 코치, 선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지역에서 정식 규격을 갖추고 스쿼시 연습을 할 만한 공간은 상당경찰서 인근 월오동 국민체육센터가 유일하고 그나마 시내권 스쿼시 구장은 사설 구장 2곳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감독과 코치들은 매일같이 정 선수의 집이나 학교에서 센터까지 차량을 운행했고 정 선수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면서 연습에 더욱 열중했다는 것이다.

정 선수를 키워낸 신승용 코치는 "정 선수의 경우 특수한 케이스"라며 "충북에서 체육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북스쿼시팀은 선수 인재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스쿼시팀 고등부는 정 선수가 졸업하게 되면 이제 1명의 선수밖에 남지 않는다.

전국체전 단체전의 최소 출전 인원이 3명이다보니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더 큰 문제는 중학부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이고 초등부 역시 1명의 선수밖에 활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 코치는 "과거엔 충북 전체에서 지도자가 1명밖에 없어 지도인력 부족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지도자가 1명 더 추가된 상황에도 선수가 없어 문제"라며 "이대로 가다간 충북스쿼시팀이 지속 운영되기 힘든 상태"라고 한숨 쉬었다.

충북스쿼시팀 일반부 선수들의 나이가 20대 중반이고 선수들의 평균 은퇴시기가 35살 전후인 점으로 예상해볼 때 앞으로 10년 뒤면 충북스쿼시팀에 충북 출신 선수가 없는 상황이 그려진다.

초등부에서 중등부, 중등부에서 고등부, 고등부에서 대학·일반부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져야하는 데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이다.

그나마 현재 활동중인 선수들이 지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는 충북도체육회의 지원이 도움이 됐다.

장비지원이나 연습장 대관료 지원, 대회 출전시 부대비용 지원이 없었다면 정 선수를 키워내는 것은 아예 불가능했을 일이었다는 것이 신 코치의 설명이다.

1년이면 4개씩 소모되는 라켓이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한달 연습장 대관료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상황에 도체육회의 지원이 가뭄의 단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에도 선수가 없다면 모든 것이 허사다.

신 코치는 청주 가경중학교와 복대초등학교 등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스쿼시 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수들을 발굴하려 했지만 대부분 취미활동 정도로 스쿼시를 경험만하고 그만뒀다.

올해의 목표를 선수 확충으로 꼽을 만큼 신 코치는 선수 1명이 간절한 상태다.

신 코치는 "스쿼시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자녀들이 스쿼시를 경험해보게하는 것이 충북 스쿼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충북지역에서 스쿼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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