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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만4천건 처리… 공문과 싸우는 교사들

현직 교사 교육감직 인수위 게시판에 건의문
보건교사-행정공무원 갈등 원인은 '업무폭증'
충북교육청노조 "코로나 확산이후 더 늘어"

  • 웹출고시간2022.07.20 20:48:06
  • 최종수정2022.07.20 20:48:59
[충북일보] 최근 충북도내 교육행정직 공무원과 보건교사가 학교 환경·위생 업무담당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공문서처리 등 학교업무폭증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교육청노동조합 김광소 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보건교사들이 맡도록 학교보건법 시행령 23조에서 정한 학교 환경·위생의 유지·관리·개선 업무를 행정직 공무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환경·위생업무는 시설관리 업무에 속한다는 게 그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교사와 행정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업무 떠넘기기로 비쳐지는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학교업무폭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학교 업무량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이후 보건교사를 비롯한 일반교사, 행정직 공무원 등 교직원들의 업무가 대폭 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충북지부는 지난 13일 '보건교사 업무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업무가 늘면서) 보건교사들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며 "그런데도 '환경·위생 업무'라는 이름으로 시설관리·점검업무를 보건교사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학교현장에서도 늘어나는 공문서를 처리하느라 수업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윤건영 충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당선인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A교사의 공문서 감축요구 건의문은 학교현장이 각종 공문서 처리로 얼마나 힘겨워하는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건의문에 따르면 A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2020년도 공문접수 건수는 6천337건, 생산문서 8천352건으로 이 학교는 연간 1만4천689건의 공문서를 처리한다.

A교사는 올해 1분기(3월~5월)까지 접수·생산된 공문서는 7천141건으로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만8천5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교사는 "이 수치는 공문서 생산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제외한 양적인 면만 살펴본 것"이라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공문서로 수업 중이나 쉬는 시간, 방과 후에도 공문처리 생각만 하느라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교직원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는 (같은 량의) 공문서를 감당할 수 있겠냐"면서 "공문서의 대폭 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 15일 간부회의에서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와 교직원들의 업무를 감축하는 등 교육정책 사업을 정비하겠다"며 "중복사업이 없는지, 자체 사업이나 일회성·전시성 사업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달라"고 각 부서에 요청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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