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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5.12 15:52:33
  • 최종수정2022.05.12 15:52:33

이주용

충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매우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허리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져 완치된 사람은 만난 적이 있을까· 아이, 청소년을 제외하고 거의 없다가 필자의 생각이다.

'인간은 왜 허리 통증을 겪을 수 밖에 없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인간은 척추 동물이다. 척추 동물 중에 두 발로 점프하며 걷지만 길다란 꼬리로 체중을 분산시키고 중심을 잡는 캥거루나, 두발로 걸을 때도 있지만, 일생의 대부분을 나무에 매달려 사는 원숭이를 제외하고는 육지의 척추 동물의 대부분은 네 발로 걷거나 서 있다. 인간은 과장을 보태면 유일하게 직립 보행을 하는 척추 동물이라 생각할 수 있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서까래 역할을 하던 척추는 기둥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머리, 몸통, 팔의 무게를 척추가 버텨내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허리 척추는 가장 많은 무게를 버텨낼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다. 많은 무게를 오랫동안 지탱하게 되면, 노화되고, 망가지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허리가 자주 그리고 심하게 아픈 사람들도 있지만, 아주 가볍게 아프거나, 몇 년에 한 번 아플까 말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부모님께 튼튼한 허리를 물려 받아서, 고생을 안 해서, 운동도 많이 하고 허리 관리를 잘 해서 등등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사실 모두 정답이다.

그럼 이제 허리 아픈 사람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부모님에게 튼튼한 허리를 물려 받지 못했고, 고생은 이미 많이 해서 허리도 상한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인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허리 관리를 잘 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제 지극히 편향적지만, 정답일지도 모르는, 주로 허리 통증으로 시술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허리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견해를 말씀 드리고 싶다.

다리 힘이 빠져서 넘어진다, 다리 감각이 떨어진다, 회음부 감각이 둔해진다, 대소변이 보는 것이 갑자기 힘들어진다 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의사에게 진료 받기를 권해드린다. 반면에 나의 고질적인 허리 통증 다시는 경험하지 않고 싶다, 주사 한 번 아니면 수술 한 번으로 씻은 듯이 낫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의사를 찾아간다면 고민해보시길 권해드린다. 이러한 생각으로 필자를 찾아온 환자분들은 보통 "시술 받으면 낫는 것 맞죠? 허리에 좋은 약이나 운동 같은 것 없나요?"라고 질문한다. 그러면 필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안 낫습니다.", "없습니다, 그냥 걷기 운동이나 하세요." 그리고 덧붙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말을 전한다. "허리에 모 좋은 걸 해서 허리를 좋게 만들 생각도 좋지만, 허리에 안 좋은 걸 안 해서 허리를 더 망가지지 않게 할 생각을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우리는 우리의 허리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습관을 가져야 할까? 첫째로, 좌식 문화를 멀리해야 한다. 방바닥에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허리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에서 허리 통증이 흔한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둘째로, 걷기 운동이다. 어깨를 펴고, 배를 살짝 내밀고 힘을 준 상태로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씩 걸어보자. 몇 개월 뒤, 어떠한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았던 허리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짐은 물론, 보다 젊어진 허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셋째로, 체중 조절이다. 당신이 만약 비만환자라면, 당신의 허리는 과체중인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무게를 들고 일을 하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게다가 당신의 허리는 당신이 과체중일지 모르고 태어나고 만들어진 허리이다. 당신의 허리는 과도한 노동에 지치고 망가지고 있다.

병원과 법원은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가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아플 때, 의사를 찾아가 고쳐주기를 바란다. 안 좋은 일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게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 병들고 망가진 후에 의사를 찾아가서 낫기보다 병들고 망가지지 않게 미리미리 잘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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