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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28 15:46:43
  • 최종수정2022.03.28 15:46:43

박광석

국가기상청장

지난겨울 차고 건조했던 공기는 나무와 숲을 바짝바짝 말렸다. 봄을 맞으며 기온이 높아지고 일사량이 늘어나자, 대기와 지표면은 더욱 건조해졌다. 지난 3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러한 기상 조건과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따라 확산하였으며, 서울 면적(6만 500ha) 40%이상에 해당하는 넓이의 산림이 소실되고 약 1천5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주었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봄철 가뭄이 반복되면서 산불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률도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2021년 12월에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 산불은 건조해진 대기 상태와 40m/s에 이르는 허리케인급 돌풍이 만나 인근 도시까지 번지면서 1천 채에 달하는 가옥을 불태웠다.

유럽 그리스에서도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2021년 8월에 다수의 산불이 발생하였고, 특히 에비아섬 산불은 그리스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산불 피해 면적(12만5천ha)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7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3년 이후 발표된 100여 개 이상의 과학적 연구를 근거로 한 보고서 '프론티어 2022'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조건을 강화해 발생 빈도를 높이고, 조그만 산불을 대형산불로 번지게 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서술하고 있다. 위성관측자료를 입력한 기후예측모델 실험 결과에서도 극심한 산불이 2030년까지 최대 14%, 2050년까지 30%, 금세기 말 2100년까지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기구에서는 가뭄과 폭염 등 기후변화로 심각해지는 기상재해와 산불 위기, 그로 인한 피해를 다양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전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더욱 가중된 산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천리안위성 2A호를 활용한 24시간 산불탐지 기술개발을 추진하였다. 2019년에 천리안위성 2A호를 활용한 산불탐지, 산불위험도 정보를 선제적으로 예보관에게 지원함으로써 산림청 산불방지대책본부에 산불 재난 예방과 대응을 위한 종합적인 기상지원을 하고 있다.

근래에는 천리안위성 2A호 산불탐지 결과와 바람자료를 함께 표출하여 기상예보관이 산불 현황과 산불 확산 방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호주 외교부로부터 호주 남서부에 발생한 대형산불을 우리나라 정지궤도위성 천리안위성 2A호로 분석해 달라는 다급한 요청이 있었다. 이에 기상청은 즉시 특별관측을 수행하고 다양한 산불분석 영상을 호주기상청에 제공하였고, 이를 계기로 호주 정부와 국제사회로부터 대형재난에 대한 적극적인 국제협력과 공조에 대한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소규모로 발생하는 산불탐지에 대한 위성 관측에는 아직 어려움과 한계가 존재하기에, 산불탐지 정확도 향상을 위한 꾸준한 연구와 기술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작년 천리안위성 2A호와 2B호(해양·환경 위성) 융복합 활용협의체를 구성하고, 천리안위성 2호 운영기관 간 위성자료 공유와 융복합 활용기술 협력을 위한 통합자료교환 체계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산림청-농진청 업무협약을 2019년에 체결해 천리안위성 2A호 산불탐지 정확도 개선 및 검증, 미래 농림위성 융합연구를 위한 공동협력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심각해져 가는 산불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향상된 고해상도 천리안위성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며, 나아가 산불 대응을 위한 유연한 국내외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천리안위성 1호에서 2A호에 이르기까지, 기상위성 운영기관으로서 기술과 지식을 축적한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빈번해지는 산불 위협에 대비하고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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