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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공공기관들, 일자리 만들기엔 '속 빈 강정'

숫자 지방의 39.3%로 '최다',채용은 23.2%로 '꼴찌'
일반 대졸자에겐 '그림의 떡' 세종시 국책연구단지
대전 17곳 추가 지정…지역인재 채용은 크게 늘 듯

  • 웹출고시간2021.02.24 10:48:36
  • 최종수정2021.02.24 10:48:36

충청권은 공공기관 수는 영남이나 호남권보다 각각 더 많으면서도, 지난해 공공기관들의 신규 고용 인원 수는 적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세종시 반곡동에 있는 국책연구단지 모습.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작년 2월부터 전국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졸업생, 특히 지방대학 출신들의 취업난이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충청권은 공공기관 수는 영남이나 호남권보다 각각 더 많으면서도, 지난해 신규 고용 인원은 적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대학 졸업생들이 쉽게 취업할 수 있는 이른바 '알짜 공공기관'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기관 숫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충청권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취지로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14개 시·도) 소재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부터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그 동안 세종시와 전국 10개 혁신도시 등의 10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돼 오다가 , 작년 5월 27일부터는 혁신도시가 없는 대전·충남을 포함한 130개 공공기관으로 확대됐다.

기존 공공기관들의 경우 연간 전체 신규채용 인원 중 지역 인재(해당 지역 고교·대학 출신) 비율이 첫 해(2018년) 18%에서 매년 3%p씩 상승, 2022년에는 30%가 돼야 한다.

또 작년에 새로 지정된 21개 기관(대전 17,세종·충남·충북·부산 각 1)도 같은 비율로 2024년까지 5년에 걸쳐 30%까지 지역인재 비율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전국의 대상 기관 수는 21개(19.3%)가 늘었다.

하지만 전체 신규 채용 인원은 5천886명에서 5천153명으로 733명(12.5%) 줄었다. 전체 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도 1천527명에서 1천517명으로 10명(0.7%) 감소했다.

공공기관 수 대비 신규 채용 인원은 권역(圈域) 및 지역 별 차이가 컸다.

2020년말 기준 지역인재 채용 대상 공공기관 수(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 는 △충청 51개(39.3%) △영남 46개(35.4%) △호남 19개(14.6%) △강원 11개(8.5%) △제주 3개(2.3%)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전체 신규 채용 인원은 △영남(1천971명·38.2%) △호남(1천626명·31.6%) △충청(1천198명·23.3%) △강원(330명·6.4%) △제주(28명·0.5%) 순이었다.

따라서 영남과 호남은 신규 채용 인원 비율이 공공기관 수보다 높은 반면 충청과 강원·제주는 각각 반대인 셈이다.
◇세종은 기관 수 비율 15.4%에 신규 채용은 0.3%

지역인재 우선 채용 비율에서도 권역 및 지역 별 차이가 컸다.

작년에 전국에서 채용된 지역인재 1천517명을 권역 별로 보면 △영남이 569명(37.5%) △호남이 444명(29.3%) △충청은 409명(27.0%)이었다.

따라서 호남은 전국에서 차지하는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이 공공기관 수(14.6%)의 2배가 넘고, 영남은 2.1%p 높은 셈이다.

반면 충청은 12.3%p 낮았다.

특히 세종은 신규 채용 측면에서는 전국에서 '실속이 가장 없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개(15.4%)의 지역인재 우선 채용 대상 공공기관이 있다.

하지만 세종은 2019년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규 채용 인원이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도 세종지역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한 인원은 전국에서 가장 적은 13명(0.3%)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지역인재가 6명을 차지, 비율로는 전국 최고(46.2%)를 기록했다.

◇대전·충남도 혁신도시 건설로 여건 나아질 듯

이처럼 권역이나 지역 별로 고용 유발 효과에서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공공기관들이 특성 때문이다.

호남권 혁신도시 가운데 광주·전남에는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전력산업·정보통신·문화예술 등과 관련된 16개 공공기관이 배치돼 있다. 한국전력은 국내 공기업 가운데 코레일(한국철도공사·대전)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또 전북에는 국민연금공단·농촌진흥청 등 12개 공공기관이 있다.

부산에는 주택금용공사·예탁결제원·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금융산업 관련 기관,경남에는 토지주택공사(LH) 등이 이전됐다.

세종시 반곡동 국책연구단지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국토연구원 등 15개 공공기관은 근무 인원은 약 4천명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 박사급 연구원 등 고급인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일반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작년 5월부터는 코레일·국가철도공단·수자원공사 등 규모가 큰 대전시내 17개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우선 채용 대상 기관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와 함께 충청권의 지역인재 채용 범위는 종전의 해당 시·도에서 4개 시·도로 광역화됐다.

게다가 대전과 충남에도 각각 혁신도시가 건설되면서,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들이 추가로 이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충청권의 지역 인재 채용 인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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