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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서민은 줄서기 전쟁, 의료원은 무단 방출

건강관리협회 앞 접종자 인산인해
접종자 사망 소식에 불안감 호소
이전 무료 접종자들도 안심 못 해
청주의료원은 백신 무단 반출로
국감서 질타… "엄정 수사해야"

  • 웹출고시간2020.10.20 20:46:25
  • 최종수정2020.10.20 20:46:25

20일 낮 12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 건물 앞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접종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독감이라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의료원의 독감 백신 무단 반출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불거지면서 시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지역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A(17)군이 이틀 뒤인 16일 숨졌다.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B(78)씨가 접종한 다음 날인 20일 숨지는 등 사망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미 상온 노출 등의 관리 문제로 한 차례 백신 접종이 중단된 뒤 재개된 상황이어서 시민들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백신 접종을 원하는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독감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낮 12시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앞. 건강관리협회 건물은 인파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접종이 시작되지만, 선착순 접종이라는 소식에 이미 한시간여 전부터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순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건협을 방문한 김모(34)씨는 "백신을 맞는 것이 현재로선 불안한 상황이지만, 부작용이 극히 드물다고 해 그냥 맞기로 했다"라며 "다른 병원은 백신이 없다고 해 이번에 맞지 않으면 올해는 접종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숨진 접종자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이미 접종을 끝낸 시민들의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8세·6세 아이를 키우는 이모(여·42)씨는 "올해 백신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서둘러 아이들의 접종을 마쳤는데 더욱 불안한 상황이 돼버렸다"라며 "보건당국에서 하루빨리 원인을 밝혀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불안감 속에서도 백신 접종을 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과 달리 청주의료원에서는 독감 백신을 무단 반출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청주의료원 자체 진상조사결과 원외유출 272건이 확인됐다. 이를 자진신고한 직원은 103명이었다.

이들은 가족과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받아 예진표 대리작성 및 50% 직원 할인 등을 적용받아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부족한 백신을 맞으려 장시간 줄을 서고 기다리는데 공공의료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가뜩이나 부족한 독감 백신을 몰래 빼돌린 셈이다.

국민의힘 이명수(아산갑) 의원은 "청주의료원은 '직원들이 독감 백신 원외유출 및 의료기관 외에서 접종 행위가 불법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청주의료원이 무단반출자 자진신고를 받아 보건당국에 신고했지만, 보건당국 진상조사에 따르면 400명을 관할 경찰서에 수사의뢰한 정활을 볼 때 축소신고한 것 아닌가 의심이 된다"며 경찰에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현재 청주의료원 독감 백신 무단 반출 사건은 관할 경찰서인 청주청원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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