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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영운

충주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코로나19의 전염력으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어, 포스트 코로나로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에서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환경에서의 다양한 소통방식에 대하여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의 대두는 아직 화상카메라보다는 메신저가 보편적인 우리에게 비언어적 소통 부재를 낳으며, 앞으로 어떻게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라틴어의 '나누다'를 의미하는 'communicare' 로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 느낌과 같은 정보를 주고받는 일을 의미하며 말이나 글, 그 밖의 소리, 표정, 몸짓 등으로 이루어진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양방향의 대화다. 때문에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기도 하다.

경청(傾聽)을 한자로 풀이하면 경(傾)은 기울 경, 청(聽)은 들을 청으로, "귀 기울여 듣는다."를 뜻한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또한, 말하는 것은 기술이고 듣는 것은 예술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컨설턴트 스티븐 코비의 저서"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성공의 주요 요인 중 하나를 "경청"이라 하였고, 경청의 수준을 5단계로 구분했다. 무시하기, 듣는 척하기, 선택적 듣기, 귀 기울여 듣기,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듣기인 공감적 경청이다.

공감적 경청은 공감적 커뮤니케이션의 원칙이다. 상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용기를 가지고 나를 이해 시켜야 하는 것이다. 머리와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 자세다. 깊이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치유가 시작된다. 이런 습관이 익숙해진 연후에야 비로소 상대방과의 효과적인 관계가 이룩될 수 있는 것이다.

공감적 경청은 비대면 환경에서 쌍방향 의사소통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자 해결책일 수 있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며 말할 수 없더라도 공감적 경청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이들과 대화하더라도 상대를 헤아리려는 노력을 한다면, 텍스트로 의사소통을 하는 메신저 소통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기중심적 이어서 자기중심적 이야기만을 하려고 하며, 보고 싶은 것 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또한 아는 것만큼 보이고, 아는 것만큼만 듣는다. 비대면 환경이 편리함을 제공하고 업무 효율을 개선해줄 수 있지만, 협업의 성과는 결국 공감적 경청이 기반이 된 의사결정과 귀결될 것이다. 시대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변화한다 하더라도 함께 교류하기 위해서는 소통할 수밖에 없고,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공감과 배려다. 소통의 본질은 변함없을 것이다.

듣고 말하는데 매우 뛰어난 사람을 "성인(聖人)"이라 한다. 듣는 것이 먼저이고 말을 하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성(聖)"자를 보면 "이(耳)"자를 먼 저 쓰고 "구(口)"자를 나중에 쓰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처럼 "성(聖)"자는 의미심장하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이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나, 경청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

"공자(孔子)"는 60이 되어서야 비로소 듣는 경지, 즉 이순(耳順)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순(耳順)은 남의 이야기가 귀에 거슬리지를 않는 경지,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깊이 이해를 하는 경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걸 관용하는 경지다. 아직도 귀에 거슬리게 들리는 건 수양이 많이 부족한 것이다. 나는 아직도 수양이 많이 부족한가 보다.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대혼란의 시기에 우리가 할 일은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이다. 출근길에 "듣기는 속히 하되 말은 더디게 하시라."는 야고보서 1장 19절 말씀을 마음에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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