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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12 17:03:57
  • 최종수정2020.03.12 19:44:15

음영운

충주교육지원청 행정과장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이 이달 23일로 연기되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개학연기로 가정돌봄이 어려운 경우 긴급돌봄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였고, 철저한 방역대책 시행, 마스크·손 세정제·의료용 장갑 구입예산 배부, 학업에 대한 걱정으로 학생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서비스도 제공하며 맞벌이 부부의 고충과 학업 공백에 대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 혼란이 가중되면서 역대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시민들의 노력이 상기되고 있다. 전염병은 인류 역사에 예측 불가능하게 갑자기 다가와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앗아가 공포에 떨게 했다. 오늘날 지구촌 전체가 초연결된 환경에서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유행하며, 국경을 가볍게 넘나들어 전염병에 경계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은 로마제국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인류를 괴롭힌 천연두다. 로마제국에서 유행한 천연두는 안토니우스 황제 시절 중동지역에 전쟁을 나갔던 로마 군인들이 귀국하며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트린 전염병으로,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비롯해 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숨지게 하였다. 18세기에는 매년 40만 명이 사망했고, 20세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3~5억 명이 천연두로 사망했다. 인류는 1967년부터 천연두를 잡기 위해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하였고,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980년 5월 8일 천연두의 완전박멸을 선포했다.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로 시작하는 불법비디오 근절 광고처럼 어릴적 예방 접종을 맞았던 오랜 기억이 되었다.

세상의 종말이 왔다고 할 만큼 악명 높은 전염병은 페스트다. 페스트는 질병에 걸리면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죽어가기에 '흑사병'으로 불리었다. 흑사병은 14세기 당시 유럽을 휩쓸며, 인구의 30%에 달하는 7천500만에서 2억 명이 사망할 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과시하였다. 흑사병이 더 큰 재앙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엉뚱한 민간요법과 종교의식 때문이었다. '사혈요법'이라는 방법으로 죽어가는 환자의 피를 뽑으며 환자 옆에서 기도하는 의식을 치렀는데, 이로인해 수도사들이 오히려 흑사병을 사방에 전파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유럽의 흑사병으로 병의 근원지로 지목된 외국인, 한센병 환자, 부랑자 등이 대량학살을 당했고, 흑사병 환자의 시체가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만큼 흑사병은 인류 최악의 재앙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무렵 창궐한 '인플루엔자'로 세계 인구의 40%가 사망하였다. 당시 전쟁에 정신이 팔린 국가들은 언론을 통제해 이 병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고, 1차 대전에 참전하지 않은 스페인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스페인 덕분에 세계는 이 병의 존재를 알게 되어, '스페인 독감'의 명칭이 탄생하였다.

19세기의 대표적인 전염병은 결핵이다. 결핵은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되는 질병이다. 수년간 사람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키게 된다. 결핵으로 인해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인구 전체의 4분의 1이 사망했고, 1812년 러시아 정벌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멈추게 한 것이 결핵이다.

20세기의 가장 무서운 전염병은 1950년경 콩고에서 발생한 에이즈다. 에이즈는 각종 감염 질환, 종양 등을 무더기로 발생시키는데, 완치가 힘든 질병이다. 그러나 현재는 잘 관리하고 예방한다면 제어가 가능한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염병은 이후로도 1997년 홍콩 조류인플루엔자, 2002년 중국 광둥성 사스, 2009년 북미대륙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메르스,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등 끊임없는 도전에 전염병과의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염병들은 인류 역사와 함께했고 창궐하는 매 시기마다 국제 사회에 큰 동요를 불러일으켰다.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가 하면 전쟁을 멈추게도 하는 전염병은 인간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무서운 대자연의 흐름인 것 같다. 과거 전염병이 어느 특정 지역의 문제였지만, 오늘날 전 세계 어느 곳도 전염병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인류의 죽음까지 몰고 온 무서운 전염병들에 대해 실패와 경험을 통해 각기 다른 적정한 처방으로 세계적 공동 대응의 노력이 없었다면, 파생하는 악영향은 더욱더 컸을 것이며 인류의 미래는 어두웠을 것이다.

세계는 일일생활권으로 발전하고 변화하였지만, 인류는 전염병을 100% 예측할 수 없고 예기치도 않게 갑자기 위기와 마주한다. 코로나19 역시 국제적인 문제이며 지금이야말로 솔로몬의 지혜로 인류가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야 큰 사고 없이 해결할 수 있고 사회는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한민국에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불철주야하는 공무원, 매출 부진이라는 자영업자의 애환을 고려해주는 착한 임대인, 저소득층 마스크 지원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하는 시민 등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위기를 넘기면 세계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코로나19를 조기 극복하고 우리 모두 따뜻한 봄을 맞이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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