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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영운

충주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왜 학교 교실은 항상 똑같은 모습일까? 정보화로 사회가 급변하며 생활양식도 다양해졌지만 네모반듯한 교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짐이 없어 보인다. 1962년 제정된 '학교시설 표준설계도'에 따라 일자형 교실 배치로 일률적으로 건축된 학교 공간은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학생들과 달리 다소 삭막하기까지 하다.

1960년대 인구증가로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으나 교육 시설 전문가의 부족 및 열악한 국가 재정으로 학교 교실은 교육적 환경보다 수동적 주입식 교육을 진행하며 통제하기 편리하게 건축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실의 모습은 다양하게 변화하는 미래 교육을 대응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학교 교육은 학생 스스로 학습을 통해 창의·융합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공간 역시 그 자체로 교육이고, 교과서일 수 있다. 따라서 학교 공간은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미래 교육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2019년 1월 교육부는 시대 변화에 따른 교육에 맞는 학교 공간을 위해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발표하였다. 5년 동안 노후시설 개선을 통한 안전한 학교 구축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 교육이 가능한 공간 혁신을 위하여 18조 9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5개년 계획 이전에 충청북도교육청은 공약사업 중 교육정책 주요사업으로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구현하고자 안심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혁신 교육을 위한 미래형 교육 공간 조성을 목표로 행복·감성 NEW SPACE 사업과 행복·감성이 묻어나는 개성 있는 학교 색깔 꾸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의 체계가 바뀌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바뀌었기 때문에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학교 공간도 변해야 한다. 과거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으로 많은 학생을 교실 한 곳에서 교육하였으나 앞으로의 교육은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해 다양한 학습공간이 필요하다. 덴마크, 호주,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세계 각국의 여러 나라에서도 교육과정 변화 등 미래 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90년대부터 학교 공간을 바꾸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우리 충주교육지원청에서도 2021년 고교평준화 시행에 따라 학교 간 교육환경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시설 상향평준화와 향후 고교학점제 시행과 소인수선택 과목, 심화선택 과목,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비하기 위해 행복·감성 NEW SPAC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감성 NEW SPACE 사업은 교육부의 학교 공간 혁신사업과 연계하여 정형화된 학교 공간을 사용자 참여형 설계로 다양화하여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부응하는 교육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6개 고등학교에 34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협동 학습, 창의적 융복합교육 등 미래 혁신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학교의 공간을 재구조화하고자 한다. 학생들의 학점제 이동수업의 동선 효율에 맞는 공용공간을 중앙배치,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응 가능한 가변형 벽체 교실 모듈 제공, 관리실·교무실보다 자율적 학습이 가능한 학생 공간을 중심으로 배치하는 등 교육공간이자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 학교 공간 시너지 효과를 증대하고자 한다.

학생들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교육도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체화할 수 있도록 미래 학교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좋은 학교, 좋은 교실에 대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좋은 교실이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따뜻한 감성을 키우는 교실로서 소통능력, 협업능력 등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일 것이다.

다양한 철학과 다양한 이념을 수용한 사회가 더 발전적인 사회이듯, 학교도 다양한 모습의 교실, 다양한 형식의 학교가 같이 있을 때 아이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풍부한 경험을 하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학습과 놀이 및 휴식 등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서 학교 공간은 학생 맞춤형 교육의 기반이 되어,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키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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