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9.07 13:51:07
  • 최종수정2017.09.07 13:51:07

조영희

㈔호텔관광학회 이사

벌써 한 해의 8개월을 뜨겁게 보내고 사색하기 좋은 9월을 맞이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로 인해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최장 10일로 길어졌다. 가을은 하늘도 쾌청하고 날씨도 좋아 모든 시름 다 잊어버리고 어디론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재미가 없다. 운동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 곳의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불만만 이야기하게 되고 직장에서는 직장 내 안 좋은 이야기로 모임을 마무리하게 된다. 굳이 누군가를 헐뜯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재미는 없어 일부러 화제를 바꿔보지만 시곗바늘처럼 어느새 도돌이표다.

우리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얼마만큼 변할 수 있는지 나는 그 끝을 잘 모르겠다. 맹자는 사람의 본성은 의지적인 작용에 의하여 인간의 덕성을 높일 수 있는 단서를 천부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보았고, 루소는 자연이 만든 사물은 모두가 선하지만 일단 인위(人爲)를 거치면 악으로 변한다고 하였다. 나 또한 성선설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지난날을 돌이켜보았을 때 자화자찬이지만 나도 잘 나가던 때가 있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불평을 하기보다는 내가 열심히 벌어 잘 쓰고 잘 놀던 때를 말한다.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자신감 또한 넘쳤다. 남들이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되라는 그 당시 CF처럼 나도 것은 절대 아닌 그런 사람이었다. 남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지도 않았고 나 또한 방해를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쓰며 살았다. 그러던 중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는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삶이 심드렁해졌다. "내일 퇴원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던 의사의 말이 여전히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후로 나는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살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착하다'는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착하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낯선 단어였다. 항상 당당하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소리였는데 말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며칠 전 친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 친구의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벗어나 당황스러웠던 감정을 공유했다. 우리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좀 '솔직하다'는 것이다. 앞과 뒤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해 최근에 더 친해졌다. 그러자 한 편으로 솔직한 것에 서운해 하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 생겨났다. 나는 누구 편을 들어주기보다는 제3자로서 정확하게 내 의견을 전달한다고 했을 뿐인데 친구는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심하게 화를 냈다. 하필 그날이 한 차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어서, 더구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는 비좁은 차 안 공간인지라 참았다. 그 후로 공교롭게도 내게 바쁜 일들이 생겨 한동안 친구를 만나지 못했고, 어제 그 친구가 내게 몹시 서운해 한다는 그 동생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안이 벙벙했다. 졸지에 내가 그 친구에게 상처 준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칭찬받기 좋아하지만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상처를 받기는 죽도록 싫어하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가 격노하지 않는 한 우리는 잘 모르고 지나간다. 설사 그런 지적을 받는다한들 앞과 뒤가 다른 사람들은 앞에서는 용서를 구하고 뒤로는 다른 소리들을 말한다. 사람이 자기위안이 없다면 살기 힘들겠지만 자기 잘못에 대해 너무나도 관대한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말자!

언니와 함께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살아가면서 또는 살아지면서 잃어가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 꿈, 희망, 순수했던 마음, 좋아하는 사람들, 머릿속 지식, 건강 등. 의심은 늘고 불신은 쌓이고 실망은 산처럼 높아져 좋아하는 사람을 잃게 되고 갱년기만 친구로 찾아온다는 언니의 푸념이 남일 같지 않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