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조영희

세명대 관광학과 외래교수

아주 급작스럽게 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을 채우기 위해 여행사에서 소위 말도 안 되는 할인 가격으로 내놓은 긴급모객 패키지여행상품을 발견하여 중국의 역사 고도 섬서성 시안(西安) 여행을 결정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자유여행 중심으로 여행패턴이 바뀌어가고 있어 '패키지여행' 하면 획일적인 여행스타일로 보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핵가족화 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니 혼밥, 혼술, 혼자 하는 개별여행(자유여행)까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행문화가 발전하면서 차츰 늘어나고 있는 개별여행이 직업적인 전문여행가나 어느 한 곳만을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여행철학이 뚜렷한 사람들에서, 일반적인 추세로 자유여행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개별여행자의 니즈(needs)를 채워주는 자유팩·호텔팩·항공팩 등과 같은 자유여행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하는 여행이 너무 어렵게 생각된다면 이런 상품을 이용해봄직하다.

내가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행전문가들이 잘 짜놓은 상품인지라 별다른 고민이 필요 없고, 특히 맞춤식 테마성 상품(온천투어, 유적지투어, 미식투어, 크루즈투어 등)도 다양해져 목적이 뚜렷하다면 실패확률도 낮다. 또 여행 동반자 역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어느 정도 잘 알고 친하다 생각하는 일행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는 복병을 만날 수도 있다

공항에서 4박5일간 함께 여행할 팀원(부부·가족동반)들과 어색한 짧은 눈인사를 나눈 후 비행기에 몸을 싣고 서안 공항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판다곰을 닮은 가이드를 만났다. 그리고 다음 날에야 나는 우리 일행 중 몇 사람은 어디에선가 만났었음을 알게 되었다. 서로 통성명을 하며 하는 일이 뭔지 형식적인 호구조사는 딱히 없었지만 여행을 하며 소소히 나누는 대화 속에서 그들이 담양으로 귀촌하였고 그중에 대나무축제추진위원회 위원도 있어 담양대나무축제에서 마주쳤을 것이란 어림짐작과 함께 사람의 인연에 대해 잠시 생각에 빠졌다.

다음날은 중국 무협영화에서 자주 등장했던 화산에 올랐다. 20여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인간의 능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지만 사람들의 편리를 위한 자동차, 배, 비행기, 컴퓨터, 인공위성 등 못 만들어내는 것이 없으니 대단하달 수밖에. 게다가 약 2천m 높이의 바위 하나씩을 매끈하게 깎아놓은 듯한 산 정상에 케이블카라니... 입장료가 너무 비싼 것이 흠이지만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화산은 또 다른 절경이다. 화산의 각 봉우리들은 그들만의 특색을 자랑하는데 서봉은 절벽(絶壁), 동봉은 일출(日出), 남봉은 소나무(松), 북봉은 운해(雲海)로 유명하다.

중국 대륙을 닭 모양이라고 할 때 심장에 해당하는 도시가 시안이다. 국토의 한가운데 위치한 이유로 주(周), 진(秦), 한(漢) 등 역대 13개 왕조가 도읍으로 삼았던 3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다. 그들에게 전혀 없는 것을 한 가지 찾는다면 관광지 팜플릿... 우리나라에는 친절하게도 관광안내도는 기본이고 각 사찰이나 유명관광지에 가면 넘쳐나는 것이 한·중·일어로 표기된 공짜 팜플릿이거늘 시안에는 중국어 팜플릿조차 없었다. 중국의 관광지 입장료는 그 나라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우리나라 입장료가 저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더욱 비싸게 느껴진다. 비싼 입장료에다 팜플릿이 없으니 여행을 끝내면서도 못내 아쉽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