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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제 축제장 이전 개최…행사 차질 우려

변두리에 인프라 없어 관객 유치도 비상

  • 웹출고시간2015.05.10 14:44:56
  • 최종수정2015.05.10 14:44:56
[충북일보=옥천]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을 기리는 문학축제인 '28회 지용제'(이달 15∼17일)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행사를 주최하는 옥천문화원이 정 시인의 생가 근처로 축제장을 옮기면서 무대 정비와 관객 유치 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시인이 해금되던 1988년 서울에서 처음 치러진 지용제는 이듬해 그의 고향인 옥천으로 무대를 옮겨 해마다 5월 15일을 전후해 열리고 있다.

이때부터 26년 동안 줄곧 지용제의 중심은 이 지역 최대 문화공연시설인 관성회관이었다.

그러나 옥천문화원은 올해 행사를 앞두고 돌연 정지용 생가(옥천읍 하계리) 근처로 축제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생가와 행사장의 거리가 너무 멀어 '명품 축제'로 발돋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새 무대는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 꾸며진다. 2년 전 소도읍가꾸기사업으로 조성된 이 공원은 최근 옥천문화원의 요청에 따라 이름까지 '지용문학공원'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곳에는 축제를 치를 수 있는 무대나 편의시설 등이 전무하다.

'구읍'(舊邑)으로 불리는 변두리여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큰 행사를 치르는 데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축제 준비에 나선 옥천문화원은 공원 주변의 농경지 3천700㎡를 임차해 운영본부와 임시 주차장을 조성키로 했다.

가설무대 설치를 위해 전기와 수도를 임시로 끌어들이고, 이동식 화장실 등도 따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만 전체 행사비(3억원)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최 측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졸속적으로 개최지를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돈은 돈대로 들이고 '흥행'에는 실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후배 문인 등으로 구성된 '지용회'의 한 관계자는 "생가 주변서 축제를 여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현장 상황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며 "옥천군과 문화원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축제를 위한 인프라부터 먼저 갖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옥천문화원의 결정이 너무 즉흥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축제장 이전은 오래전부터 대두됐지만, 문화원은 올해 행사를 두 달 남짓 앞둔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이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때문에 행사 준비가 뒤죽박죽 됐고, 일부 프로그램은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옥천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미흡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장소 이전은 언젠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며 "행사를 치르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면하나하나 풀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용제는 올해 충북도의 '유망축제'로 지정되면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천만원이던 정지용문학상의 상금도 2천만원으로 대폭 인상해 권위를 높였다.

중요한 시기에 이뤄지는 축제장 이전이 '약'으로 작용할 지, '독'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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