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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29 16:19: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부여사비길

부소산성(낙화암, 고란사)~정림사지~금성산~능산리고분군~충혼탑~서동공원(궁남지)~부소산성

소나무와 참나무숲이 아늑한 부소산성 길.

백제는 크게 3시기로 나뉜다. B.C 18년에서 서기 475년까지 지금의 서울인 한성에 수도를 정하고 나라를 건국하여 융성한 성장기를 거쳤던 한성백제시기. 이 시기는 B.C 18년에서 서기 475년 문주왕까지 500여 년에 이른다. 문주왕은 즉위 첫해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수도를 옮긴다. 바로 이어 웅진백제시대가 열리며 이 시기는 475년 문주왕에서 539년 성왕까지 계속된다. 마지막으로 성왕 16년(538) 지금의 부여인 사비로 천도하는 사비백제시대가 열린다. 이 시기는 의자왕이 나당연합군에 나라를 빼앗긴 660년까지 이어진다.

반월루에서 바라본 조망. 부여시내와 백마강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실제로 백제가 500여 년간 한성에 수도를 두었건만 정작 사람들은 백제하면 부여와 공주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아마 오늘날 공주와 부여에 많은 백제 유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주에는 무령왕릉과 공산성으로 대표되는 유적과 유물이 여기저기 남아있고, 부여에는 부소산성과 낙화암, 정림사지오층석탑, 그리고 능산리고분군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들이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유산을 보여주고 있다.

부여백제시대 즉 538년에서 660년까지 120여 년간 이어진 사비백제시대의 유적과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부여군에서 만든 부여사비길이다. 부여시내를 한 바퀴 도는 총 연장 15.7km쯤 되는 역사유적탐방로다. 부소산성에서 출발하여 정림사지~부여박물관~금성산~능산리고분~충혼탑~서동공원(궁남지)~시인 신동엽생가를 거쳐 다시 부소산성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걸으면서 백제의 유적을 속속들이 볼 수 있는 길이다.

사자루 루각에 올라서면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이 내려다보인다.

부소산은 해발 106m밖에 안되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백제시대 평상시에는 궁궐의 후원으로 전쟁시에는 최후 방어선으로 이용된 부여의 진산이다. 그 옛날 나당연합군이 침입하였을 때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여인들의 아름다운 숨결이 느껴지는 낙화암을 비롯하여 고란약수로 유명한 고란사, 곳곳에 산성 흔적을 볼 수 있는 부소산성, 백제 삼충신(성충, 흥수, 계백)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한 삼충사, 그 외에도 영일루, 사자루, 군창지, 서복사지, 영월대지, 송월대지, 궁녀사 등 많은 사적지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곳이다. 소나무와 참나무숲이 어우러진 아늑한 숲으로 남녀노소 누구든지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2km 남짓 되는 부소산성 전체를 둘러보는 데만도 2시간 이상 걸린다. 백마강의 황포돛배를 이용하여 낙화암과 부소산을 바라볼 수 있다.

국보 제9호인 정림사지 5층 석탑.

부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정림사지 5층석탑은 1500년을 고스란히 지켜온 유적이다. 부소산성에서 정림사지까지는 불과 1km 남짓이다. 사적 제301호인 정림사지는 백제가 부여로 왕도를 옮긴 시대(539~660녀)의 사찰이다. 정림사지 사찰터에 있는 오층석탑은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첫 양식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1500여 년 이상 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바로 그 옆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보물 제108호인 석불좌상이 있다.

정림사지에서 금성산으로 사비길은 연결된다. 해발 121.2m밖에 안되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조망이 좋다. 아기자기한 부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서쪽으로 부산을 사이에 두고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이 바라다보인다. 산중턱엔 조왕사가 자리하고 있고 산꼭대기엔 통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통수대는 말 그대로 장군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전란이 발생했을때 군사 행동의 지시와 통제및 총괄적 연락의 시작점이 되거나 종착점 역할을 했던 곳이다. 현재는 부여시민들의 체육공원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13정맥의 하나인 금남정맥 산줄기이기도 한 이곳에선 먼길을 거쳐온 정맥종주자들 또한 간간이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오솔길 같은 등로엔 이정표와 쉼터도 조성되어 있다. LPG 가스충전소를 지나 또다시 야트막한 산을 넘어선 능선 끝자락에서 사적 제14호로 지정된 능산리 고분군이 있다. '백제왕릉원'이라고 불린다. 사비백제시대를 지낸 왕들의 무덤이다. 성왕·위덕왕·혜왕·법왕·무왕·의자왕등 여섯왕과 의자왕의 아들 태자 융의 묘까기 모두 7기가 있다.

안내팻말 서있는 갈림길에서 '능산리고분군'은 왕릉 방향으로 이어진다.

능산리고분군을 나와 잠시 사비길은 왕포천 둑방길을 따라 걷는다. 물오른 들녘엔 봄맞이가 한창이다. 그 둑방길만 3km 가까이 된다. 둑방길이 끝날 즈음에 '백제5천결사대 충혼탑'이 나온다. 계백장군과 군사들의 모습이 조각된 탑이다. 금방이라도 힘찬 말울음 소리와 함께 힘찬 함성소리 들려올 듯 진취적이다. 충혼탑 앞으로 의자왕의 아버지 무왕과 관련된 궁남지가 있다. 궁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궁남지란 이름이 붙었다. 궁남지는 백제 궁성의 별궁에 딸린 연못으로 알려져 있다. 무왕이 어릴 때 이름인 서동과 관련된 전설이 많아 '서동공원'으로 불린다. 현재 궁남지 안에는 1971년대 조성된 포룡정이 있고 목조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연못 주변에는 버드나무 수십 그루가 심어져 있다. 궁남지 주변에는 10여년 전부터 전국 최대 규모인 12만 평의 연꽃단지를 조성 매년 7월말 연꽃축제가 열린다. 연꽃 사이로 난 길만 돌아도 족히 반나절이 걸린다. 연꽃축제가 열리는 7~8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서동공원내 자리한 충혼탑.

평소에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는 열려있는 박물관인 부여를 꼼꼼하게 살펴보려면 하루 꼬박으로도 부족하다. 백제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이 건네는 과거로의 사간여행 '부여사비길' 구드래 주변으로 즐비한 먹거리촌 입구에 서서 '무엇을 먹을까·" 골라먹는 재미와 함께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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