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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0.27 16:15: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풍수는 장풍득수(藏風得水), 즉 바람을 막고 물을 끌어들인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풍수에서는 바람은 기(氣)를 흩어지게 하고, 물은 재화를 불러온다고 보고 있다. 사실 농사를 짓는데 있어 물을 얻지 못하면 재화를 얻지 못한다.

풍수상 물은 홀로 움직이지 않고 산과 함께 움직인다. 때문에 풍수를 '땅의 관상학'이라는 뜻으로 상지법(相地法)이라고도 한다. 이와 관련, 풍수는 산의 흐름인 맥을 '용'(龍)으로 표현했다.

풍수상 용은 그 모습에 따라 바르게 뻗은 정룡(正龍)과 치우쳐 뻗은 방룡(傍龍) 그리고 생기가 있어 보이는 진룡(眞龍)과 그렇지 않은 가룡(假龍) 등으로 구분한다. 이상에서 보듯 풍수는 주관적인 성격을 많이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때 천기(天氣)에 해당하는 풍수 내용을 발설해, 천지풍파를 일으킨 인물이 있다. 바로 이현로(李賢老·?∼1453)다. 수양대군 세조가 안평대군 이용에게 하는 말이다.

"먼저번에 이현로가 우리에게 말하기를, '궁(宮)을 백악산(지금의 북악산 지칭) 뒤에 짓지 아니하면, 김보명의 말과 같이 정룡(正龍)이 반드시 쇠하고 방룡(傍龍)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하였는데, 내가 이현로에게 말하여 여러 정승에게 고하라고 했는데, 말을 했는지 아니 했는지 모르겠으니, 자네가 이를 물어보라."-<단종실록>

앞서 방용은 정룡을 보조하는 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현로의 표현을 지금 식으로 얘기하면 주류가 쇠퇴하고, 비주류가 전면에 등장한다는 얘기가 된다.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왕권 교체를 언급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현로는 궁궐로 붙들려가 흠뻑 매질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이미 이현로는 수양대군 세조가 단종의 보위 세력을 몰살하는 계유정란을 예상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현로가 이미 매를 맞으니 황보인이 듣고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사람들은 그 까닭을 몰랐으나 대개 그 흉모(兇謀)가 드러나서 세조가 알 것을 근심한 것이다.'-<단종실록>

1543년 계유정란이 일어났다. 이현로는 수양대군 측으로부터 안평대군에게 아부하여 권세를 부린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고 삭직됐다. 이후 남쪽으로 귀양가는 도중 정분(鄭·초두변+本)과 함께 죽음을 당했다.

정분은 본란에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우리고장 충주 용안역(用安驛·지금의 충주시 신니면)에 이르러 살해됐다.

'체찰사로서 영남에서 돌아와 충주에 이르러 황보인ㆍ김종서 등의 머리를 지방으로 조리 돌리는 것(효수를 의미)을 보고, 말달려 용안역(用安驛)에 이르니, 서울 관원이 말을 달려오며, 전지(傳旨)가 있다고 외쳤다.'-<연려실기술>

인용문의 전지는 형벌 통지서를 의미하고 있다. 정분과 마지막을 같이 했던 이현로도 충주에서 교살됐다고 실록은 적고 있다.

'이현로가 벼슬이 떨어져서 충청도관찰사 안완경(安完慶)·체찰사 정분을 따라 충주(忠州)에 이르렀는데, 미처 말에서 내리기 전에 잡는 자가 끌어내리어 묶어서 담 그늘에 두었다. 종자(從者)가 술을 찾아 먹이니, 이현로가 말하기를, "뜻밖에도 내가 묶이어 담 밑에서 술을 마시는구나" 하였다.'-<단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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