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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23 20:50: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2일 충북지역 14개 보수·보훈단체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대항해의 첫 돛을 올렸다.

한국자유총연맹충북지부, 민족통일충북협의회, 해병대전우회충북연합회, 광복회 충북지부, 충북재향군인회 등 14개 보수·보훈단체로 이뤄진 충북미래연합은 이날 '출정식 및 자유·행복 충북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역·계층·세대를 통합해 행복한 충북, 나아가 선진한국을 건설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대한민국 정체성을 확립하고 친북좌파 세력에 강력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들이 결의한 말을 잘 들어보면 어째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지역·계층을 통합하겠다면서 행사시간 내내 좌파를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으로 사회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이들의 2% 아쉬운 모습은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은 출정을 앞둔 충북미래연합의 이름에 먹칠을 하기에 충분했다.

11개 보수·보훈단체 회원 250여명은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가 상당공원에 추모 표지석을 설치하려 하자 집회신고를 내고 상당공원을 점거했다.

공원에서는 군가가 스피커를 통해 연신 흘러나왔고,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공원을 사수했다.

추모위가 표지석 설치를 예고한 오후 6시가 되자 추모위 측과 보수단체 측의 격렬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추모위 관계자는 "충돌을 우려해 표지석을 설치하지 않고 입장발표만 하겠다"는 뜻을 보수단체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은 추모위 관계자 몇 명을 둘러싼 채 거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설치 안 하겠다니깐요. 대화를 하자니깐요"

추모위 관계자의 하소연에도 그들은 "당신들과는 말이 안 통하니 그냥 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시시비비야 대화를 통해 가리면 될 것을 보수단체 측은 대화조차도 거부한 것이다.

"이런 억지가 어딨냐"며 항의하는 진보단체 여성회원에게마저도 화를 낸 이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 결국 취재기자들마저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무리하게 표지석을 설치하려고 한 추모위 측도 문제가 있지만 과도하게 대응한 보수단체 측도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미래연합은 '행복한 충북'을 캐치프라이즈로 내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좌파세력을 견제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하는 좌파세력도 분명 '충북인'이다. 사회구성원 일부가 빠진 행복한 충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스스로의 잘못된 모습은 반성할 줄 아는, 이념이 다른 상대방도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진정한 보수단체로서의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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