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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허베이 스피리트'와 삼성물산 소속의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유조선 탱크에 있던 총 1만2천547킬로리터의 원유가 태안 해역으로 유출된 대형 참사가 발생했었다.

사고 직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연인원 187만명이 팔을 걷어붙이고 기름 띠 제거작업에 나섰고 포크레인 1천300대와 덤프트럭 1천840대, 함정 4만4천509척, 헬기 309대 등이 피해복구에 동원됐으며 피해 어민들을 위한 성금도 187억여 원이 걷혔다.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어디로 갈까 하다가, 기름사고의 악몽을 딛고 청정해역을 되찾은 태안의 모습도 확인할 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태안의 신두리 해수욕장을 찾았다.

세 시간이 넘게 운전대를 잡는 고생 후에 도착한 신두리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는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갯벌체험을 너무 하고 싶어 해 짐을 풀자마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썰물로 넓게 펼쳐진 모래 벌을 둘러보니 고동이며 조개며, 게와 소라가 가득 채우고 있어 더욱 놀라게 했다.

사고 당시만 해도 복구까지는 5∼6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도 충남도가 태안군을 포함한 도내 37개 해수욕장에 대해 수질검사를 진행해 모두 합격판정을 받아 안심해도 된다고 거든다.

오염된 바다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태안 앞바다에서 잡은 고기들을 이제는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얘기도 건 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히는 태안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해변을 거니는 관광객은 겨우 20여명을 갓 넘을 정도였다. 흐린 날씨임을 감안해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쉽게 태안으로 향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식당주인도 지난해에도 기름 사고 이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식당과 펜션 등이 혹독한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도 기대 반 걱정 반 이라는 한 숨부터 쉬었다. 상황이 이렇자 할인행사를 진행해 가격을 낮추는 펜션이나 음식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언론보도에 따르면 피부병이 집단으로 발생하며 외신에 까지 논란이 됐던 보령머드축제장은 비가 쏟아 질듯 흐린 날씨에도 어마어마한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여 태안과는 대조를 보였다고 한다.

동해안과는 달리 바다가 깊지 않아 아이들과 놀기 좋고 피서철에도 북적이지 않아 가족들과 오순도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태안이 예전의 자연환경을 찾아 가고 있는 것만큼 이 곳을 찾던 관광객들도 다시 예전처럼 태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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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