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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1 16:08:56
  • 최종수정2023.04.11 16:08:56

홍승표

원남초등학교 학교장

누군가 "요즘 이것을 해야 하는 시기 아닌가요?"라고 나에게 말하면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의 심리는 참 이상하다.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고 싶을 때는 "너는 이거 못할걸?"이라고 표현하고, 누군가에게서 무엇인가를 얻어내고 싶을 땐 "난 그거 별로던데…."라고 말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이 관심을 보이거나, 나에게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물건도 기꺼이 내어주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침묵하거나 무관심한 척하기도 한다.

금지된 것일수록 더욱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심리학에서는 리액턴스(reactance) 효과라 한다. 리액턴스(reactance)는 전기저항을 일컫는 용어이다. 더 쉬운 말로 마치 청개구리 심보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고, 갖지 못한다고 하면 더 갖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효과이다.

어느 식당 앞에서 리액턴스 효과를 잘 나타내는 문구를 발견하였다. '이왕 오신 손님은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식당을 소개하여 함께 오진 말아주세요'라는 문구를 보고 웃음을 절로 나왔다.

'마치 초등학생들에게나 적용되는 심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른들의 심리까지 자극한다. 한정판 상품들도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정해진 만큼만 만들고 그것을 갖고 싶도록 상품의 이미지를 갖게 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라는 리액턴스(reactance) 효과를 교육 현장에 잘 활용하면 대단히 효과적일 것이다. 리액턴스(reactance) 효과를 잘 활용하려면, 학습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능(skill)보다 약간 더 어려운 과제를 제공하여야 한다. 학습자가 스스로 조금만 노력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상황과 과제가 주어져야 한다.

미국 심리학자 샤론 브램(Saharon Brehm)이 이러한 효과를 증명하였다. 샤론 브램은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위치와 까치발을 하고서야 겨우 닿을 위치에 장난감을 올려두고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가져가라고 했다. 그 결과, 대부분 어린이가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의 장난감이 아닌 높이 있는 장난감을 가지려고 애를 썼다.우리 모두 마음속에 청개구리 한 마리쯤은 마음속에 키우고 있다.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부모가 하라고 말하면 자녀는 하기 싫어한다. 따라서 부모님들이나 자녀 모두 서로의 마음을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어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남도 원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조금은 멋있는 사람들이다.

그래! 그렇게 서로 이해하고 웃으며 생활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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