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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0 14:52:20
  • 최종수정2023.04.10 17:43:41
[충북일보] 고려인, 그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우리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다. 현재 중앙아시아 일대에 퍼져 살고 있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는 750만 명 정도다. 지난 120년 동안 1천배나 늘어났다.

*** 활력의 정착지로 만들어야

디아스포라(diaspora)를 다시 생각한다. 디아스포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너머(dia)'와 '씨를 흩뿌리다(spero)'라는 의미다. '멀리 흩어지다'를 뜻한다. 원래는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들을 지칭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만의 규범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지금은 의미가 점차 확장돼 쓰이고 있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또는 거주지'를 통칭한다. 정치적 탄압이나 전쟁 등에 의한 난민, 무역이나 노동 등에 의한 이민 등이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떠올린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규모는 앞서 밝힌 대로다. 그 시작은 1860년대 초다. 국내 정치·경제 상황 때문이다. 주로 연해주로 이주했다. 일제 강점기엔 확장성이 강해졌다. 일본으로 끌려간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로 강제 이송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권을 되찾고자 연해주 등으로 이주한 동포들도 있다. 소련은 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해외에서 시작된 민족의 디아스포라다. 고려인들이 겪은 고난의 역사다.

고려인들은 일제 강점기 조국 독립운동의 기지 역할을 했다. 지금도 민족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국외에서 삶을 바쳐 싸워온 민족의 후손들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며 우리의 풍습과 언어를 전파하고 있다. 거주국 내의 권익 신장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그런 그들이 돌아온다. 충북 제천에서 둥지를 틀기 위해서다. 제천시가 세운 고려인 이주 계획 덕이다. 사명감으로 나섰기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

고려인 이주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임기 내 고려인 1천명 제천 이주를 약속했다. 지역 인구를 늘리고 산업현장에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인구소멸 대응책이기도 하다. 제천시는 고려인 이주자 임시 거주시설을 제공키로 했다. 한국어 교육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고려인 집단거주지 설치 방안은 원천 배제키로 했다. 고려인들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민 공감대가 좀 부족하다. 재원 마련 등 남겨진 과제도 많다.

고려인들은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다. 자녀들이 한국에서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물론 정부가 지난 2019년 재외동포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고려인에 대한 한시적 구제 조치로 비자 발급 기간을 연장했다. 고려인 재외동포 범위도 3세대에서 4세대 이후까지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초·중·고에 다니고 있는 미성년 동포 자녀들에게 재외동포자격을 부여했다. 안정적인 체류와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학업을 마칠 때까지 부모도 체류할 수 있게 했다.

*** 민족 정체성 회복 중요하다

고려인은 한인 디아스포라다. 수많은 세월동안 국외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왔다. '외국인'이나 '중도입국인'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귀환 의미를 확장해야 한다. 단순한 취업 이주 의미를 넘어서야 한다. 제천시는 먼저 그들의 삶의 애환을 보듬어야 한다. 그래야 동포라는 동질성을 회복해 미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의 존재가치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민족 정체성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게 아니다. 같은 민족으로서 같은 핏줄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공통의 언어, 문화 및 역사가 덧대져야 한다.

고려인들은 늘 자신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있다. 실제로 많은 고려인 젊은이들이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물론 세대가 지날수록 자국 내 부족한 일자리와 경제 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이주는 결국 고향을 떠남이고 아는 이들과 이별이다. 노스텔지어로 점철되기 쉽다. 껴안고 다독여야 한다. 높아진 국가 위상만큼 따듯한 시선으로 맞아야 한다. 그래야 제천시의 파격적인 행보가 성공할 수 있다. 고려인의 귀환과 인구 증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그들도 스스로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다. 하늘의 별들은 어둠 속에 있어도 길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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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