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3.13 17:00:18
  • 최종수정2023.03.13 18:21:53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SNS 글 한 줄이 일파만파다. 연일 야당과 시민사회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급기야 김 지사가 법적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반어법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결과다.

*** 대중적 언어로 소통해라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줄 글을 올렸다. 제목이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였다.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안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이 글 속에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전체 내용은 삼전도의 굴욕을 빗댄 실리의 강조다. 관념론에 대한 비판이다. 하지만 야당은 이 문장을 망언으로 지목했다. 김 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앞뒤 전후 맥락을 무시한 흠집 내기로 규정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당 흠집 내기로 판단했다.

화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반어법도 그 중 하나다. 반어법은 문학 표현에서 종종 쓰인다. 물론 일상에서도 흔히 쓰인다. 예를 들어 예쁜 아기를 '참 밉게도 생겼지'라고 표현한다. '우리 똥강아지'라고 하기도 한다. 미운 사람에겐 '야, 너 참 잘났다'라고 한다. 동작이 느린 사람에겐 '넌, 어쩌면 그렇게 빨라'로 표현하기도 한다. 반어적 표현은 진술 자체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겉으로 표현한 반대의 말과 글이 속뜻을 전달할 수 있다. 의사와 의도 전달에 문제가 없다. 역설은 좀 다르다. 앞말과 뒷말이 상호 모순이다. 때론 이율배반적으로 결합해 있다. 흔한 예를 들면 '불행 중 다행' '즐거운 비명' '찻잔 속의 태풍' '소리 없는 아우성' '차가운 여름' '뜨거운 겨울' '찬란한 슬픔' '상처뿐인 영광' '패배한 승리' '작은 거인(巨人)' 등이 있다. 물론 역설의 구조가 반어와 비슷하다. 그래서 학술적으로는 역설법을 반어법에 넣기도 한다.

어쨌거나 반어와 역설의 효과는 강한 전달이다. 문제는 오해다. 김 지사의 문장도 오해를 살만 했다. 문장 자체로만 보면 사달이 나기 십상이다. 반어법으로 전체 내용을 휘감기에 부족했다. 진의를 전달하는데 충분하지 못했다. 결국 반어적 문장을 통한 소통이 실패한 꼴이 됐다. 반어는 종종 현장에서 더 설득력이 있다. 글에선 특히 더 효과를 발휘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양해되지 않고 막말과 망언으로 대서특필됐다. 김 지사의 문장은 다소 정치적이었다. 공격자들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김 지사는 충북도를 책임지는 도백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고뇌의 산물이어야 한다. 경박한 도백으로 각인돼선 안 된다. 말과 글에 관한한 언론은 실수를 자주 하지 않는다. 김 지사의 친일 논란 문장의 의도가 무엇지는 안다. 김 지사가 친일을 할 리도 없다. 다만 김 지사의 발언이나 해명은 일반 대중의 분노를 사기에 안성맞춤이다.

별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김 지사 스스로 대중적인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잘 만들어진 정책을 대중에게 진의대로 전달할 수 있다. 언론은 결코 사실에서 벗어난 공격을 하지 않는다. 언론이 사회를 압도하면 받아들여야 한다. 언론의 지적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문학적 수사는 아무데서나 하면 안 된다. 김 지사는 지금 문인이기 전에 충북도의 수장이다. 행정가다. 의미나 개념이 모호하거나 추상적이면 안 된다.

*** 현란한 수사엔 오해 많아

문학은 기본적으로 언어예술이다. 창작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 반어와 역설, 상징과 비유 등 모든 수사법이 총동원된다. 문학작품을 창조하는 문인을 언어의 연금술사로 부른다, 그 이유는 온갖 화려한 단어로 문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이 언어의 보고인 까닭도 여기 있다. 그만큼 문학작품 속에는 신선한 언어가 많다. 기상천외한 표현도 넘쳐난다.

하지만 현실의 일상 언어는 다르다. 반어나 비유보다는 직설적 표현이 많다. 현란한 수사는 자칫 오해를 부르기 쉽다. 사실의 왜곡을 부를 수 있다. 김 지사의 SNS 글 파장도 다르지 않다. 때와 장소에 맞지 않았다. 반어적 표현이 되레 김 지사의 의도를 왜곡시켰다. 해석의 오류를 불러왔다.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문장의 쉼표 유무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반어를 쓸 때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표현 자체의 비정상적인 요소까지 참작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도 고려해야 한다. 세상은 왼쪽과 오른쪽 두 눈으로 함께 봐야 한다. 김 지사도 마찬가지다. 일방적 동의나 환호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