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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4.10 16:17:09
  • 최종수정2023.04.10 16:17:09

박영순

'커피인문학' 저자

해변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오면 커피 쿠폰을 준다고 한다. 한 자치단체가 진행하는 환경보호프로그램이다. 어떤 통신사는 자원을 절감하고 탄소배출도 줄이자며 우편명세서를 디지털명세서로 바꾸는 고객에게 커피 쿠폰 1천 장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커피를 주는 것이 환경보호 캠페인과 어울리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커피애호가로서 커피가 어느 자리에서나 자랑스럽기를 바라지만, 한 잔의 커피를 완성하기까지 자연을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조사해 보니, 120㎖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물 140ℓ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왔다. 한 잔의 커피를 위해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수확하며 콩을 볶고 추출하는 전 과정에 들어가는 물의 양, 곧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보다 과해도 한참 과하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20ℓ짜리 페트병 7개 또는 10분간 샤워하는 분량의 물을 소모시킨다는 게 끔찍하기도 하다.

'1㎏ 생산을 기준으로 한 물발자국'은 커피 원두의 경우 1만8천900ℓ이다. 물소비로 악명 높은 소고기(1만5천415ℓ)보다도 많고 닭고기(4천335ℓ)와 돼지고기(5천988ℓ)의 3~4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에 비해 쌀과 우유는 각각 3천ℓ, 1천ℓ이니 상대적으로 친환경 먹거리라고 할 만하다. 요즘 쌀이 남아돌아 걱정인데, 환경캠페인에 쌀을 경품으로 준다면 일석이조요 일거양득이겠다. 배송이 힘들면 교환권을 줘도 좋지 않을까?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측정을 통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에서도 커피는 민망하다. 영국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브라질산 아라비카 커피를 영국에서 수입해 마실 때를 추산한 결과, 1㎏당 탄소 14.6㎏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018년 기준으로 한 해 생산된 커피 950만t에 적용하면, 탄소 1억4천만t을 배출하는 것에 달한다. 필리핀에서 한 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맘먹는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유럽커피산업협회가 환산한 자료가 있는데, 에스프레소 1잔(약 9g)의 탄소발자국이 '208g CO2eq'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CO2) 뿐 아니라 메탄과 이산화질소 등도 있는데, 여러 가스들의 영향을 한눈에 비교하기 위해 다른 온실가스들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탄소환산량(CO2eq)을 적용한다. '208g CO2eq'은 휘발유 차량으로 2㎞가량을 운행하거나 스마트폰을 2~3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거의 같다.

커피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찌꺼기나 포장재의 처리 단계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손에 닿기 전에 이토록 많은 우려를 낳는다. 그렇다고, 커피의 존재 자체가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저주를 내려서는 안 된다.

약 2천700만 년 전 카메룬의 치자나무에서 갈라져 기나긴 여정 속에 에티오피아에서 현재의 아라비카의 성질을 갖게 된 것이 대략 100만 년전이다. 커피는 그대로 자연이다. 하지만 불과 300여 년전 서구 열강들이 식민지 농산물로 커피를 대량생산해 운송해가면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그러므로, 커피를 대할 때에는 '윤리적 소비'를 가슴에 새길 일이다. 커피애호가라면 요란한 포장으로 분해되기 힘든 쓰레기를 남기는 캡슐커피를 멀리 하고, 기꺼이 커피를 추출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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