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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18 16:57:45
  • 최종수정2021.10.18 16:57:45

박영순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가 몸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잦아지고 있다. 한달에 2, 3회 꼴로 커피를 마셔야 오래 살 것 같은 마음을 들게 하는 뉴스들이 이어진다. 40여 년전인 1980년대에는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해서 와인분야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프랑스, 미국, 영국을 상대로 대규모 역학조사를 벌였는데 프랑스인이 심장병으로 인해 숨질 위험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고도 심장계 질환의 사망률이 낮은 모순적인 결과에 언론들이 '프렌치 패러독스'라 보도하자 와인 판매량이 순식간에 4배나 폭증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와인이 몸에 좋다는 뉴스들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와인을 파는 측에서 뒷돈을 대 '와인 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불길처럼 타오르던 와인과 건강 관련 정보들은 한참 뒤에야 잦아들었다. 프랑스인들이 알코올로 인한 질병 및 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사실이 뒤늦게 조명되면서 와인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형성된 덕분이었다. 게다가 포도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펩타이드의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심장병 예방 효과를 낸다는 구체적인 실험 결과가 나와 와인을 마시지 않더라도 폴리페놀을 섭취하면 된다는 지혜가 공유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 4국 33만 명을 12년 이상 추적분석한 결과, 커피를 하루에 한 잔 마시면 사망위험이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는 아시아인들 대상으로 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동안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들만 보고돼 유전적으로 다른 동양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항상 개운치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연관성만을 살피는 코호트(cohort) 분석 조사라는 측면에서 결과를 확대하거나 단정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커피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을 비롯한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항염증, 항당뇨 효과를 발휘한 것은 서구인을 상대로 한 기존 연구들과 결과가 같다. 그렇다고 암,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특정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줄여 줄 개연성이 있다는 결과를, 마치 커피가 수명을 늘려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건강에 이롭다"는 말과 "수명을 늘린다"는 말은 다른 차원의 해석이다.

어떤 종류의 커피인지에 대한 분석이 빠진 점도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설탕과 크림을 함께 넣은 '믹스커피'도 사망위험을 줄여준다고 받아들여 마구 마신다면 프렌치 패러독스의 부작용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른바 '믹스커피 패러독스'가 유행하기라도 한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거의 모든 연구결과의 전제는 원두커피처럼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순수한 커피 추출액이다.

'에스프레소 패러독스'도 현재로선 경계해야 한다. 소위 '커피 만능주의'에 태클을 걸고 있는 게 콜레스테롤을 부추기는 커피오일이다. 커피 생두를 진하게 볶아 9기압 이상의 압력을 가해 추출한 에스프레소에는 커피오일이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적이 된다.

이번 발표가 엉뚱하게도 '믹스커피 패러독스' 또는 '에스프레소 패러독스'를 촉발시키는 부작용으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이들 커피도 사망위험을 줄이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효과가 없거나 불행히도 되레 특정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자료는 이미 연구진들이 모두 갖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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