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12.09 16:44:47
  • 최종수정2019.12.09 16:44:47

박영순

<이유있는 바리스타> 저자, 서원대 교양학부 겸임교수

커피를 직접 추출하는 분들에게 "원두를 조금씩 자주 사라"고 조언한다. 커피의 향미란 볶이는 순간부터 시들어가기 때문이다. 향미가 사라지는 속도를 늦출 줄 알아야 커피전문가라는 말을 듣는다. 원두를 다량 가지게 된 상황일 때,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

답을 찾기 위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커피 원두는 섭씨 200도 안팎에서 로스팅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살균된다. 물기도 대부분 증발해 수분율이 5%를 밑돌기 때문에 좀처럼 부패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원두의 유통기한은 1~2년으로 표기된다. 그러나 보관 상태에 따라 빠르게 산패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패가 시작되면 향미가 급속히 사라져 맛이 떨어진다.

커피를 볶으면 12시간 가량 공기 중에 노출시켜 이산화탄소를 날려보낸다. 이산화탄소가 원두에 배면 맛이 거칠어 지기 때문이다. 원두가 포장되면 2주 정도까지는 맛에 큰 변화가 없지만, 3주에 접어들면서 향미가 약해지는 동시에 없던 거친 맛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원두 포장을 뜯고 나면 열고 닫는 과정에서 산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산패는 운명적으로 가속도를 낸다. 원두를 구매할 때 하루 소비량을 감안해 2주에 한번씩 구입하도록 1회 구매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커피 테이스터들은 로스팅을 한 지 2주 지난 커피에서 향미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로스팅한 지 두 달이 지나야 신선도가 떨어짐을 감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커피의 신선도를 따지는 절대적인 기준과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선할수록 좋은 커피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화학반응은 커피 신선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로스팅하는 동안 많은 기체 또는 휘발성 화합물이 생성된다. 로스팅 과정이 끝났다고 휘발성 물질이 모두 사라진 게 아니다. 커피 원두에서 그윽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기체가 발산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로스팅을 한 후 24시간 안에 이산화탄소로 구성된 대량의 기체가 커피 원두에서 방출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휘발성 물질이 빠져 나가 커피의 향이 옅어진다. 휘발성 물질이 원두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면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휘발성 물질의 손실이 커피의 신선함을 뺏는 주요 원인이다.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간접적인 요인은 주변의 온도다. 고온은 화학반응의 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보관하는 장소가 따뜻할수록 향미 성분이 더 빠르게 방출되고 산패 현상도 빨라진다. 또 수분활성이 높을수록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커피 원두가 수분을 흡수하면서 원하지 않는 화학반응이 발생하면서 향미가 저하되는 것이다. 빛이 커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주장은 단지 빛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이 아니다. 원두 내의 중요한 향미 화합물의 화학결합을 깨뜨릴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빛의 파장이 작용하면 신선도가 역시 떨어질 수 있다.

오랜 기간 커피를 보관해야 할 경우, 향미 손실을 유발하는 화학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기도 한다. 온도가 낮을수록 휘발성 물질의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원두를 냉장고에 넣을 때에는 완벽하게 밀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냉장고의 냄새가 모두 원두에 배기 때문에 못 먹는 커피가 된다. 온도를 더 낮추기 위해 냉동고에 커피 원두를 넣는 행위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냉동고에 넣은 경우 향미 손실이 훨씬 줄어 들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에는 한 가지 더 주의가 필요하다. 냉동고에 보관할 때는 한 번에 추출할 수 있는 분량으로 나눠 보관해 꺼낸 원두를 다시 냉동고에 넣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할 경우, 온도차로 인한 응결현상으로 원두에 물이 생겨 향미 손실이 가속화한다.

커피 원두를 냉동할 경우에 수분이 날아가면서 조직에 변화가 생기는 냉동상(freezer burn)을 주의해야 한다. 원두를 냉동실에서 꺼냈을 때 표면에 물방울이 생긴다. 물이 생기면 산패를 가속화하며, 원두를 다시 냉동실에 넣을 때 얼음 결정을 형성케 함으로써 품질을 떨어뜨린다. 냉장은 결정이 형성될 위험은 없지만, 물방울이 생기는 것이 여전히 문제다. 결국,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최선의 선택은 그 때 그 때 볶아 마시는 것이겠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