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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13 17:12:12
  • 최종수정2023.03.13 17:12:12

박영순

'커피인문학' 저자

캡슐커피의 소비량이 빠르게 늘면서 걱정도 깊어진다. 최근 4년새 시장규모가 4배 증가해 4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캡슐커피는 커피류의 분류에서 '볶은 커피'에 속한다. 별도의 장비가 있어야 하지만 추출하기 편리해 '조제커피(커피믹스)'와 같은 간편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맛과 향은 에스프레소와 겨루는 원두커피의 반열에 있으니, 사실 혹할 만하다.

그러나 캡슐커피는 이대로 라면 걱정을 넘어 위협이다.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순간의 편안함만큼 '착한 소비'에서는 멀어지는 것이다.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의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를 존중한다면, 커피를 준비하는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야겠다.

캡슐커피를 대량생산해 세계에 뿌리는 기업들은 재활용프로그램을 운운하며 환경을 걱정하는 분위기를 꾸미지만, 사실 현 상황에서는 실효성이 없다. 구호는 요란하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캡슐이 수거돼 구체적으로 어디에 재활용됐는지에 관한 실적을 알 수 없다.

캡슐커피를 재활용하는 절차는 매우 불편하다. 플라스틱, 알루미늄, 기타 비철금속을 재질별로 분해해야 하고, 속에 끼어 있는 커피가루도 제거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재활용프로그램을 고민하기 전에 버리거나 재활용해야 하는 형식의 제품은 만들지 말아야 했다"라는 비난이 나온다.

독일 함부르크는 공공기관에서 캡슐커피 음용을 금지시켰다.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캡슐커피를 공공예산으로 구입해선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주정부와 멕시코시티 역시 캡슐커피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당장 음용자 입장에서 캡슐커피를 멀리해야 할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첫째, 중금속 방출 우려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201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 연구팀은 캡슐커피를 추출할 때 중금속과 해로운 입자들이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커피캡슐 55개 중 20개에서 납성분이 유럽연합의 안전제한수치를 초과했고, 31개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제한치를 초과하는 유해입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어진 커피 캡슐에서도 유사하게 높은 수준의 독성 입자가 방출되기 때문에 반드시 더 안전한 대안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둘째, "커피 캡슐이 지구환경을 괴롭힌다"는 사실이 음용자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할 수 있다. 유럽커피연맹은 2018년 세계적으로 커피 캡슐 생산을 위해 알루미늄 1만3천500t이 사용됐으며, 대부분 매립지에 버려졌다고 고발했다. 함부르크소비자센터는 "커피 캡슐 하나가 분해되는 데 최대 500년이 걸린다"며 사용자제를 호소했다.

셋째. 플라스틱 재질이 들어간 커피 캡슐은 추출과정 중에 비스페놀 A(BPA)나 프탈레이트와 같은 해로운 화학물질이 커피에 스며들어 잠재적으로 호르몬 교란이나 다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두려움을 앞장서 해소해야 할 측은 마땅히 캡슐커피를 만들어 돈을 버는 기업들이어야 한다. 캡슐커피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환경의식 부족으로 인해 불편한 일들이 생기는 것처럼 이끌어 가는 것은 본말전도된 교묘한 상술이다.

끝으로, 맛도 떨어진다. 캡슐커피는 미리 갈아 둔 커피가루로 채워져 신선함이 떨어진다. 수입한 제품일수록 갈아 둔 시간이 한달을 훌쩍 넘는다. 캡슐 안에서 기름성분이 변질될 우려가 있지만 개별 캡슐에는 제조일자마저 적혀 있지 않다. 시간이 오래된 미세한 커피가루를 고압으로 짜내기 때문에 맛이 떨어지고 관능과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도 상대적으로 많이 추출된다는 보고가 이어진다.

커피를 추출하는 번거로움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커피애호가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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